박제가

東林寺歸路[동림사귀로]

돌지둥[宋錫周] 2022. 6. 16. 13:57

東林寺歸路[동림사귀로]

朴齊家[박제가]

동림사에서 돌아가는 길에

 

從僧覔酒信軍持[종승멱주신군지] : 스님을 모시려고 술을 구하느라 물병에 맡기고

酣醉無聊必有詩[감취무료필유시] : 흥겹게 취하니 무료해도 오로지 시만 넉넉하네.

小竇流泉鳴甚慧[소두류천명심혜] : 좁은 도랑에 흐르는 샘물 매우 시원하게 흐르고

橫槎孤鳥坐如癡[횡사고조좌여치] : 외로운 새는 가로놓인 뗏목에 미친 듯 앉아있네.

白雲舒卷長隨我[백운서권장수아] : 흰 구름은 흩어졌다 거두면서 항상 나를 따르고

紅葉徘徊欲戀誰[홍엽배회욕련수] : 붉은 잎은 누구를 그리워하려 이리 저리 떠도나.

正是夕陽無伴侶[정시석양무반려] : 바로 석양이 질 무렵인데 짝이 되는 벗도 없으니

寒山萬皺立移時[한산만추립이시] : 쓸쓸한 산에 주름진 얼굴로 때맞춰 옮겨 서있네.

 

東林寺[동림사] : 남한산성 내에 1638년 지은 7개의 절 중 하나. 

軍持[군지] : 깔때기, 手[천수] 音[관음]이나 승려가 가진 물병.

      조선 시대, 병졸이 차던 물병.

酣醉[감취] : 술이 한창 취함. 술 기운이 올라 한껏 취함.

無聊[무료] : 어울리지 안니하여 탐탁함이 없음,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있음. 열없음, 열적음.

      흥미가 없어 심심하고 지루함.

徘徊[배회] : 목적 없이 걸어다님. 이리저리 돌아다님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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