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期石坡于南漢開元寺[기석파우남한개원사]

돌지둥[宋錫周] 2022. 6. 3. 16:15

期石坡于南漢開元寺[기석파우남한개원사]

余歷崦峴丙舍暮至[여역엄현병사모지]

朴齊家[박제가]

석파와 남한산성 개원사에서 만나기로 하여

나는 엄현의 병사(묘막)을 거쳐 저물녘에 이르렀다.

 

我遅應見待[아지응현대] : 나를 기다려 대접에 응하여 만나주니

此地久期居[차지구기거] : 이 지방에서 오래 살 것을 기약하였네.

返照猶松頂[반조유송정] : 지는 해가 이미 소나무 꼭대기 비추니

輕烟半寺門[경연반사문] : 가벼운 연기가 절의 문에 한창이구나.

辨跫先認至[변공선인지] : 총명한 발자국 소리 먼저 알아 이르니

隔戶也知存[격호야지존] : 집은 가렸지만 있는 것 알게되는구나.

相契非今日[상계비금일] : 서로 언약한 것이 오늘은 아니었지만

經函對不言[경함대불언] : 경문 넣어두는 함 마주하여 말이 없네.

 

石坡[석파] : 金龍行[김용행, 1753~1778]의 호, 자는 舜弼[순필], 다른 호는 泡道人[포도인].

    영의정을 지낸 文忠公[문충공] 金壽恒[김수항]의 庶曾孫[서증손], 

    李德懋[이덕무], 柳得恭[유득공], 朴齊家[박제가] 등과 가까웠고뛰어난 문재로 크게 인정받았다

    기이한 행동을 좋아하고검속함이 적었다. 26세의 젊은 나이로 병에 걸려 객사.

開元寺[개원사] :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남한산성 동문 안에 있었던 절.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나, 南漢總攝[남한총섭]이 있던 五糾正所[오규정소]의 하나로서,

     軍器[군기], 화약, 승병이 집결한 사찰이었다.

返照[반조] : 동쪽으로 비치는 저녁 햇빛, 지는해가 동쪽으로 비침.

經函[경함] : 文[경문, 典[경전]을 실은 문장을 넣어두는 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