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漢同石坡[남한동석파] 朴齊家[박제가]
남한산성에서 석파와 함께하다
南漢題詩二士同[남한제시이사동] : 남한산성에서 시를 쓰며 두 사내가 함께하려니
秋懷更與酒襟通[추회갱여주금통] : 가을 생각 더욱 함께하니 마음의 술자리 통하네.
楓杉老大淸陰後[단삼로대청음후] : 오래된 높은 단풍과 삼나무는 청음의 후손이오
煙雨消沈百濟中[연우소침백제중] : 안개 비가 삭아 없어지며 백제의 땅에 고르구나.
一線天含池水白[일선천함지수백] : 하늘이 머금은 경계선 하나로 못의 물 깨끗하고
半規日射寺門紅[반규일사사문홍] : 반쪽의 둥근 해가 비추니 사찰의 문은 붉어지네.
何人解得旁行字[하인해득방행자] : 어떤 사람이 행서의 글자를 두루 깨달아 알까나
石語秋深綠瓦宮[석어추심록와궁] : 석파의 말 시름이 깊은데 가옥의 기와 푸르구나.
石坡[석파] : 金龍行[김용행, 1753~1778]의 호, 자는 舜弼[순필], 다른 호는 泡道人[포도인].
영의정을 지낸 文忠公[문충공] 金壽恒[김수항]의 庶曾孫[서증손],
老稼齋[노가재] 金昌業[김창업, 1658 -1722]의 서자 金允謙[김윤겸]의 둘째 아들.
李德懋[이덕무], 柳得恭[유득공], 朴齊家[박제가] 등과 가까웠고, 뛰어난 문재로 크게 인정받았다.
기이한 행동을 좋아하고, 검속함이 적었다. 26세의 젊은 나이로 병에 걸려 객사.
老大[노대] :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하며 權威[권위]가 있음.
淸陰[청음] : 金尙憲[김상헌, 1570-1652]의 호, 자는 叔度[숙도], 다른 호는 石室山人[석실산인], 西磵老人[서간노인].
인조반정에 참여하지 않은 淸西派[청서파]의 영수, 병자호란 때는 끝까지 主戰論[주전론]을 주장.
消沈[소침] : 氣運[기운]이나 氣勢[기세] 등이 삭아 없어짐.
半規[반규] : 둥근 형상의 반쪽.
석파의 원운
聖佛圓灮笠影同[성불원광림형동] : 성스러운 부처의 둥근 빛과 삿갓 그림자 한가지니
哦然一笑性靈通[아연일소성령통] : 읊조리는 듯이 한 번 웃으니 영묘한 성정이 통하네.
高天杖策諸天外[고천장책제천외] : 높은 하늘에 지팡이 짚고서 모든 하늘을 벗어나니
落日行吟積葉中[낙일행금적엽중] : 저무는 해에 쌓인 잎들 가운데를 거닐며 읊는구나.
女堞寒山連古翠[여첩한산련고취] : 쓸쓸한 산의 성가퀴는 예스러운 푸른빛 잇닿았고
僧營列幟閃殷紅[승영렬치섬은홍] : 승군 진영에 깃발을 벌리니 성한 붉은빛 나부끼네.
可憐褞祚祠前栢[가련온조사전백] : 가히 부쌍하구나 온조왕의 사당 앞의 잣나무여
猶自靑靑向舊宮[유자청청향구궁] : 오히려 스스로 푸르고 푸르게 옛 궁궐을 마주하네.
圓灮[원광] : 둥글게 빛나는 빛, 달이나 해의 빛.
性靈[성령] : 넋, 靈妙[영묘]한 性情[성정].
行吟[행음] : 거닐면서 글을 읊음, 귀양살이하며 글을 읊음.
女堞[여첩] : 성가퀴, 女牆[여장],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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