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杪春夜集觀軒[초춘야집관헌]

돌지둥[宋錫周] 2024. 2. 3. 07:39

杪春夜集觀軒[초춘야집관헌]  李德懋[이덕무]

봄이 끝날 무렵의 밤에 관헌에 모이다.

 

步屧翩聯夕氣深[보섭편련석기심] : 천천히 걸어 연이어 오가니 저녁 기운 짙고
長煙塔湧等孤岑[장연탑용등고잠] : 긴 연기 절에 나타나 외진 산봉우리 견주네. 
暄和歲律人爲日[훤화세률인위일] : 온화한 시절이라 태양이 사람을 다스리고  
坦白天衢月似心[탄백천구월사신] : 평탄하고 깨끗한 큰 거리 마음은 달빛 같네.  
膩燭暈眸辭穩睡[이촉훈모사온수] : 기름진 촛불 눈부셔도 편안히 잠을 청하고  
煖醪騰頰證豪吟[훤료등협증호음] : 따뜻한 술 뺨에 오르니 호걸을 읊어 깨닫네.  
杏花時節裁新袷[행화시절재신겹] : 살구꽃 피는 시절에 새로운 겹옷을 만들어  
留約名亭取次尋[유약명정취차심] : 약속한 이름난 정자 차례로 취해 찾아보세  

 

杪春[초춘] : 봄이 거의 끝나갈 무렵.

步屧[보섭] : 屧[보첩]의 원말. 천천히 걷는 걸음.

坦白[탄백] : 淡白[담백]하다, 솔직하다, 숨김없이 고백하다 

   (자기의 결점·잘못 따위를) 솔직하게 말하다.

天衢[천구] : 수도의 큰 거리, 하늘의 막힘없는 길, 별 이름, 수도.

留約[유약] : 뒷 일을 미리미리 약속하여 둠.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