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懋[이덕무]

代人輓其族叔[대인만기족숙]

돌지둥[宋錫周] 2024. 2. 6. 04:18

代人輓其族叔[대인만기족숙]  李德懋[이덕무]

남을 대신한 그 족숙의 만사.

 

戊年寅月日之剛[무년인월일지강] : 무년 인월(정월달)의 강일의 날에
葬我宗人德岸陽[장아종인덕안양] : 우리 종인 큰 언덕 양지에 장사지냈네.  
纖草句萌魂浩渺[세초구맹혼호묘] : 고운 풀들 많이 싹트며 혼은 아득한데  
圓墳象設事荒涼[원분상설사황량] : 둥근 무덤 형사 갖추니 일은 황량하네.  
承家孝友風諸族[승가효우풍제족] : 집안 이은 효우는 온 일가의 풍속이요  
警世聲名樹一鄕[경세성명수일향] : 세상 깨우친 명성 온 고을의 근본이네.  
小姪於今安所仰[소질어금안소앙] : 소질은 지금부터 어디 있어 경모하나  
靑山大哭久徊徨[청상대곡구회황] : 푸른 산에 크게 울며 오래도록 방황하네.  

 

族叔[족숙] : 같은 일가로서 유복친 안에는 들지 않는,

   아저씨뻘의 列[항렬]이 되는 子[남자].

日之剛[일지강] : 剛日[강일], 日辰[일진]에

   甲[갑]ㆍ丙[병]ㆍ戊[무]ㆍ庚[경]ㆍ壬[임]이 든 날.

   《예기》 曲禮[곡례]에

    "外事以剛日[외사이강일] : 외사는 강일에 하며

    內事以柔日[내사이유일] : 내사는 유일에 한다."하였는데,

    그 疏[소]에 "十日[십일] 有五奇五偶[유오기오우] : 10일 중에

    기수일이 다섯, 우수일이 다섯인데

    甲丙戊庚壬爲剛[갑ㆍ병ㆍ무ㆍ경ㆍ임]은 강일이며,

    乙丁己辛癸爲柔[을ㆍ정ㆍ기ㆍ신ㆍ계]는 유일이 된다."하였다.

    여기에서 말한 외사는 治兵[치병]ㆍ巡狩[순수] 등의 일,

    내사는 종묘 제사ㆍ관혼 상제를 뜻한다.

荒涼[황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

孝友[효우] :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에 대한 우애.

小姪[소질] : 조카가 자기를 낮추어 일컫는 말.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