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돌지둥[宋錫周] 2024. 2. 16. 05:57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三

癖於山水老於詩[벽어산수로어시] : 산과 강을 따르는 버릇에 시에 기대어 늙어가며

禦▣如蟲偶爾宜[어   여충우이의] : 벌레 같이         막으니 마땅히 가까이해 짝하네.

身世尙寬雙草屩[신세상관쌍초교] : 신세는 오히려 너그러워 한 쌍의 잡초 짚신이오

風情多窄一麻衣[풍정다착일마의] : 풍치 있는 정취 많아도 군색한 마의 한벌뿐이네.

餘生只合雲泉老[여생지합운천로] : 남은 생은 다만 구름 샘에 모여서 늙어가며

度日從敎散誕癡[도일종교산탄치] : 가르침 따라 세월 보내니 큰 어리석음 흩어지네.

知我者稀唯大笑[지아자희유대소] : 나를 아는사람 드문지라 다만 크게 웃는데

海鴻何處更相嗤[해홍하처갱상치] : 어느곳의 바다 기러기가 서로 더욱 비웃을까

 

風情[풍정] : 풍치가 있는 정회.

度日[도일] : 세월을 보냄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