曉吟[효음] 姜栢年[강백년]
새벽에 읊다.
小雨絲絲濕一庭[소우사사습일정] : 가는 비가 보슬보슬 온 뜰을 적시는데
寒鷄獨傍短墻鳴[한계독방단장명] : 추운 닭만 홀로 기대 낮은 담장에서 우네.
幽人睡起身無事[유인수기신무사] : 숨어 사는 이 잠깨어 일어나 아무 일 없어
徒倚南窓望翠屛[도의남창망취병] : 홀로 남창에 기대어 푸른 산병풍 바라보네.
山將活態媚閑庭[산장활태미한정] : 산은 무릇 생기 있고 아름다운 뜰 한가한데
幽鳥疏蟬畫裏鳴[유조소선화리명] : 고요한 새 드문 매미 그림 속에서 우는구나.
可憐甲第浮華子[가련갑제부화자] : 가엾구나 큰 저택에 화려한 사람은 덧없고
假作丹靑擁錦屛[가작단청옹금병] : 거짓으로 지은 단청을 금 병풍으로 가리네.
甲第[갑제] : 아주 잘 지은 집, 훌륭한 저택, 큰 저택.
雪峯遺稿卷之二[설봉유고3권] 歡城錄[환성록]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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