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盡[춘진] 韓偓[한악]
봄은 다하고
惜春連日醉昏昏[석춘연일취혼혼] : 가는 봄이 아쉬워 여러 날을 아뜩하게 취하니
醒後衣裳見酒痕[성후의상현주흔] : 술 깬 뒤의 옷 자락엔 술자리 흔적이 드러나네.
細水浮花歸別澗[세수부화귀별간] : 고운 물에 떠있는 꽃은 산골물 떠나 돌아가고
斷雲含雨入孤村[단운함우입고촌] : 비 머금은 조각 구름이 외딴 마을로 드는구나.
人閑易有芳時恨[인한이유방시한] : 한가한 이 편안히 차지해 꽃다운 계절 한하며
地迥難招自古魂[지형난초자고혼] : 노정이 멀어 옛날 생각 스스로 부르기 어렵네 .
慚愧流鶯相厚意[참괴류앵상후의] : 부끄럽네, 서로의 두터운 뜻 전하는 꾀꼬리여
清晨猶為到西園[청신유위도서원] : 맑은 새벽 이미 서쪽 동산에 이르러 다스리네.
惜春[석춘] : 가는 봄을 아쉬워함.
昏昏[혼혼] : 어둡고 침침한 모양, 정신이 아뜩하여 희미함.
斷雲[단운] : 조각 조각 끊어진 구름.
慚愧[참괴] : 매우 부끄러움.
韓偓[한악, 840~-923] : 晩唐[만당]의 시인. 자 致堯[치요], 冬郞[동랑].
兵部侍郞[뱡부시랑], 翰林學士[한림학사] 등을 역임,
시는 규방여인의 고운 자태와 애정을 읊은 작품이 많다.
그 詩風[시풍]을 香匳體[향렴체]라 하며,
시집에 ‘玉山樵人集[옥산초인집], 香匳集[향렴집’ 등이 있다.
昭宗[소종]의 신뢰가 두터웠고 멸망 직전의 당나라에 충절을 다하였으나,
朱全忠[주전충 :뒤에 後梁의 太祖]의 미움을 받고 좌천되어
만년에는 閩[민, 福建省[복건성]의 지배자
王審知[왕심지]의 비호를 받으며 그곳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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