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贈[대증] 李商隱[이상은]
대신 보내다. 2수
其一
樓上黃昏欲望休[누상황혼욕망휴] : 황혼에 누각에 올라 아름다운것을 바라보려는데
玉梯橫絶月中鉤[옥제횡절월중구] : 옥 사다리가 가로 끊어지고 달 가운데에 숨겼구나.
芭蕉不展丁香結[파초부전정향결] : 파초잎은 펼치지 못하고 라일락 꽃은 늘어서있고
同向春風各自愁[동향춘풍각자수] : 함께 봄 바람 향하지만 각자 스스로 시름겨워하네.
玉梯[옥제] : 부귀한 사람의 집 누각의 화려한 계단(층계).
玉梯橫絶[옥제횡절] :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만나지 못함.
丁香[정향] : 물푸레 나무과 수수꽃다리, 라일락.
芭蕉[파초] : 蕉[초]는 ‘焦[초]’와 발음이 통하여 ‘초조’, ‘애탐’을 비유.
芭蕉不展[파초부전] : 파초의 새순이 돋아 펼쳐지지 못한 모양.
이는 애타는 마음이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라일락도 이와 유사한 비유로 쓰인다.
라일락을 중국어로는 ‘丁香[정향]’이라 하고 시문에서 흔히
‘丁香結[정향결]’이란 어휘로 쓰인다. 라일락의 자잘한 꽃을 보면
꽃송이가 이리저리 뒤섞여 엉긴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마음의 시름이나 수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를 ‘정향결’이라 한다.
其二
東南日出照高樓[동남일출조고루] : 동 남쪽에서 나온 햇살이 누각을 높이 비추니
樓上離人唱石州[누상이인창석주] : 누각에 올라 떠나간 사람의 이별 노래 부르네.
總把春山掃眉黛[총파춘산소미대] : 봄 산을 묶어 잡고서는 눈썹 먹으로 칠해봐도
不知供得幾多愁[부지공득기다수] : 얼마나 많은 시름을 주는지 깨닫지 못하네.
石州[석주] : 고악부 곡명 石州詞[석주사].
변방에서 군역을 치르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수심을 노래한 곡.
眉黛[미대] : 고대에 여인들이 눈썹을 그리는데 사용하던 청흑색 안료.
여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李商隱[이상은, 812 또는 813-약 858]
자는 義山[의산]. 호는 玉溪生[옥계생], 樊南生[번남생] .
晩唐의 시인, 시적 성취가 상당하여 杜牧[두목]과 함께 小李杜[소이두]로 불렸고,
溫庭筠[온정균]과는 溫李[온이]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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