普天樂[보천악] 嘲西席[조서석] 張鳴善[장명선]
가정교사를 조롱함.
講詩書[강시서] : 시와 서를 가르치며
習功課[습공과] : 익히고 공부하며 시험보네.
爺娘行孝順[야랑행효순] : 부모에게 효행있고 유순하게 행하며
兄弟行謙和[형제행겸화] : 형과 아우 겸손하고 온화하게 행하라.
爲臣要盡忠[위신요진충] : 신하 되면 반드시 충성을 다하고
與朋友休言過[여붕우휴언과] : 친구와 더불어 허물을 말하지 말라.
養性終朝端然坐[양성종조단연좌] : 아침 내 천성 기르며 단정히 앉으니
免敎人笑俺瘋魔[면교인소엄풍마] : 남으로 하여금 미쳐 어리석은 웃음은 면하네.
先生道學生琢磨[선생도학생탁마] : 선생은 학생이 학문 닦으라 말하고.
學生道先生絮聒[학생도선생서괄] : 학생들은 선생을 귀찮다고 말하네.
館東道不識字由他[관동도불식자유타] : 집 주인은 글자 모르는게 그사람 탓이라 말하네.
普天樂[보천악] : 원대의 운문인 散曲[산곡]의 곡조명.
張鳴善[장명선] : 출생과 사망은 미상, 원나라 평양(平陽, 지금의 山西 臨汾市) 사람.
이름은 택(擇)이고, 호는 완로자(頑老子)다. 양주(揚州) 지방을 유랑하면서 살았다.
선위사령사(宣尉司令史)를 지냈다.
西席[서석] : 裨將[비장]이나 가정교사를 일컫던 말.
爺娘[야랑] : 아비와 어미.
瘋魔[풍마] : 미치다, 실성하다, 열광하다.
琢磨[탁마] : 옥이나 돌 따위를 쪼고 갊. 학문이나 덕행 따위를 닦음.
絮聒[서괄] : 귀찮게하다.
선생, 학생, 학부모 사이에 감춰진 갈등이 아슬아슬합니다.
선생은 충효 정신부터 성실한 처신까지
儒家[유가]의 덕목을 잘 실천하라 가르칩니다.
하나 선생의 열정에 비해 학생은 시큰둥하지요.
갈데없는 잔소리라 여기고 귓등으로 흘렸나 보네요.
결국엔 ‘글 모르는’ 학생이 되고 마니
이 不和[불화]를 부모는 어떻게 바라볼까.
一言之下[일언지하]에 그걸 ‘선생 탓’이라 단정합니다.
詩題[시제]를 ‘선생을 조롱하다’라 붙였으니
자식을 원망하기보다 선생에게 불만을 늘어놓은 모양새다.
마지막 시구를
‘글 모르는 게 다 걔 탓’이라 해석하기도 합니다.
도리상 부모가 까닭 없이 선생을 매도하는 것도 적절치 않지요.
원문의 대명사 ‘他[다를 타]’가 그 사람(선생)인지
그 아이(자식)인지가 애매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유학자로서 시인은 애먼 선생을 타박하는
사회 풍조를 풍자하려 이런 제목을 달지 않았을까요 ?
이준식의 한시 한 수를 인용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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