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旅懷[여회] 二首-1

돌지둥[宋錫周] 2023. 8. 13. 08:27

旅懷[여회] 二首-1   李瀷[이익]

객지의 회포

 

依依虛里度殘年[의의허리탁잔년] : 한들거리며 빈 마을에서 남은 해를 헤아리니 
閉戶無人靜養便[페호무인정양편] : 닫힌 집엔 사람도 없어 편안하게 정양한다네.  
適處未妨身在外[적처미방신재외] : 마땅한 곳에 몸은 밖에 있어도 방해되지 않고 
閒來端合卷隨前[한래단합권수전] : 한가해지니 바르게 모여 앞의 책을 추구하네.  
心勞或眩眞頭面[심로혹현진두면] : 마음 힘들고 혹 현혹해도 머리와 낯 명료하고   
思遠常沿幾聖賢[사원상연기성현] : 심오한 생각에 자주 성인과 현인 항상 따르네.   
閒對漁翁謀破寂[한대어옹모파적] : 한가로이 어옹을 마주해 심심풀이로 꾀하나니  
明朝滄海快登船[명조창해쾌등선] : 내일 아침엔 검푸른 바다의 빠른 배에 오르리.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 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하는 모양.  아련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호젓한 모양.

   陶淵明[도연명]의 歸田園居[귀전원거]

   "曖曖遠人邨[애애원인촌] : 어슴푸레 먼 마을의 인가 보이고,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 아련히 마을에서는 연기 피어오르네." 하였다.

靜養[정양] :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여 피로나 병을 요양함.

破寂[파적] : 적적함을 면한, 심심풀이.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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