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懷[여회] 二首-1 李瀷[이익]
객지의 회포
依依虛里度殘年[의의허리탁잔년] : 한들거리며 빈 마을에서 남은 해를 헤아리니
閉戶無人靜養便[페호무인정양편] : 닫힌 집엔 사람도 없어 편안하게 정양한다네.
適處未妨身在外[적처미방신재외] : 마땅한 곳에 몸은 밖에 있어도 방해되지 않고
閒來端合卷隨前[한래단합권수전] : 한가해지니 바르게 모여 앞의 책을 추구하네.
心勞或眩眞頭面[심로혹현진두면] : 마음 힘들고 혹 현혹해도 머리와 낯 명료하고
思遠常沿幾聖賢[사원상연기성현] : 심오한 생각에 자주 성인과 현인 항상 따르네.
閒對漁翁謀破寂[한대어옹모파적] : 한가로이 어옹을 마주해 심심풀이로 꾀하나니
明朝滄海快登船[명조창해쾌등선] : 내일 아침엔 검푸른 바다의 빠른 배에 오르리.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 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하는 모양. 아련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호젓한 모양.
陶淵明[도연명]의 歸田園居[귀전원거]에
"曖曖遠人邨[애애원인촌] : 어슴푸레 먼 마을의 인가 보이고,
依依墟里煙[의의허리연] : 아련히 마을에서는 연기 피어오르네." 하였다.
靜養[정양] :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여 피로나 병을 요양함.
破寂[파적] : 적적함을 면한, 심심풀이.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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