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懷[여회] 2-2 李瀷[이익]
객지의 회포
風飄散跡不停萍[풍삽산적부정평] : 바람에 나부껴 흩어진 자취 떠돌며 멈추지 않고
慣見菁華電樣經[관견청화뢰양경] : 청화를 꿰뚫어 보려니 번개 모양으로 지나가네.
偶向孤村謀信宿[우향고촌모신숙] : 우연히 나아가 외로운 마을에 이틀 밤을 묵으며
時隨雙舃出郊坰[시수쌍석출구경] : 때마침 한 켤레 신발을 따라서 교외로 나가노라.
春聲暗透鷄鳴巷[춘성암투계명항] : 봄을 밝히려고 거리의 닭 소리는 어둠을 꿰뚫고
夕照斜明鴈落汀[석조사명안락정] : 저녁 낙조는 기러기 내리는 물가에 비껴 밝히네.
未必壺觴心骨醉[미필호상심골취] : 술병의 술잔 마음과 몸까지 취할 필요가 없나니
乾坤和氣與通靈[건곤화기여통령] : 하늘과 땅의 온화한 기색 영혼과 다불어 통하네.
菁華[청화] : 精華[정화], 精髓[정수], 뛰어나게 우수함,
물건 속의 아주 깨끗하고 우수한 부분.
信宿[신숙] : 이틀밤을 머무름
雙舃[쌍석] : 後漢[후한] 明帝[명제] 때 河東[하동] 사람 王喬[왕교]가
葉縣[섭현]의 현령으로 있었는데, 그는 신선술을 익혀 매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항상 섭현에서 조정으로 날아가 명제를 알현하였다.
명제가 그가 자주 오는데도 수레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몰래 太史[태사]를 시켜 엿보게 하였더니,
"그가 올 때마다 한 쌍의 들오리가 동남쪽에서 날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날아오기를 기다려 그물로 잡았는데 한 켤레의 신발만 얻었습니다." 하였다.
그래서 器物[기물]을 제조하는 부서인 尙方[상방]의 관원에게 감별하도록 시켰더니,
그 신발은 永平[영평] 4년(914)에 尙書[상서]의 관원에게 하사하였던 신발이었다고 한다.
後漢書 卷82上[후한서 82권 상] 方術列傳[방술열전] 王喬[왕교].
夕照[석조] : 저녁때 넘어가는 불그레한 햇빛.
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남인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의 유배지에서 태어나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학문에만 주력했으며,
그의 사상은 정약용을 비롯한 후대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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