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題龍潭快閣十景[기제룡담쾌각십경] 9
李恒福[이항복]
용담의 상쾌한 누각 십경에 써서 부치다. 9
大堤放牛[대제방우] : 큰 제방에 소를 놓다.
渴牛飮磵飢牛吼[갈우음간기우후] : 목마른 소는 산골 물 마시고 주린 소는 울어대며
眠者自眠行者行[면자자면행자행] : 누워 쉬는 놈은 스스로 자고 가는 놈 스스로 가네.
又有袞塵上壠戲[우유곤진상롱희] : 또 어떤 놈은 티끌 감고서 언덕에 올라 희롱하고
堤上喫草隄下鳴[제상끽초제하명] : 둑 위에서는 풀을 먹고 둑 밑에서 울어대는구나.
耕田已畢雨洗鋤[경전이필우세서] : 논 밭갈이 이미 끝내고 호미를 빗물에 씻고나니
十里暖草斜陽明[십리훤초사양명] : 십 리의 부드러운 잡초에 비스듬한 햇살 밝구나.
誰言太平本無痕[수언태평본무흔] : 누가 태평한 세상은 본디 흔적이 없다고 말했나
此間箇箇桃林情[차간개개도림정] : 이 사이 하나 하나가 복숭아나무 숲의 정취라네.
太平[태평] : 세상이 無事[무사]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며 禍亂[화란], 疾病[질병] 등이 없이 평안함.
나라나 세상이 안정되어 걱정없고 평안한 상태.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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