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竹底店[숙죽저점] 蔡濟恭[채제공]
죽저점에 묵으며.
松火微冥隔數家[송화미명격수가] : 관솔불이 조금 어둡게 두 서너 집을 나누고
里門東畔暝雲多[이문동반명윤다] : 마을 어귀 동쪽 지경 많은 구름 어두워지네.
書帷寂寂眠狵卧[서유적적면방와] : 서재는 적적하고 삽살개도 누워 잠자는데
惆悵星河樹杪斜[추창성하수초사] : 서글프게 은하수 만이 나무 끝에 비꼈구나.
원 제목 : 宿竹底店[숙죽저점]
夜尋吳聖權[야심오성권] 經運[경운]
不遇[불우] 悵然有吟[창연유음]
죽저점에 묵으면서 밤에 오성권 경운 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였기에 서운한 마음으로 읊다.
吳聖權[오성권] : 吳經運[오경운,1723-1754], 본관 同福[동복].
생부는 吳尙謙[오상겸], 숙부 吳尙弘[오상홍]의 후사가 됨.
번암의 부인 동복 오씨에게 三從叔[삼종숙]이 되는데,
연배는 번암보다 아래이다.
書帷[서유] : 서재에 친 휘장, 서재.
樊巖先生集卷之三[번암선생집3권] 詩[시]丹丘錄[단구록]上[상]
蔡濟恭[채제공, 1720-1799] : 자는 伯規[백규],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獨相[독상으로도 유명, 곧 좌의정 우의정 없이 홀로 국정을 살핌.
1793-1796까지 수원화성 축조를 완성.
丹丘錄[단구록] : 1743년(영조19) 번암이 대과에 급제한 뒤
부친께서 丹城縣監[단성현감]으로 부임함에 따라 내려간 때부터
1747년 8월 翼陵別檢[익릉별검]으로 제수되기 전까지 지은 시임.
이 기간 동안 번암은 가끔씩 한양을 오갔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단성에서 보냈고, 1746년에는 한양에서 주로 생활하다가
9월 무렵 일기청 낭청으로 차출되어 대궐에 입직하였다.
원래 丹丘[단구]는 신선이 산다는 전설 속의 지명으로,
번암은 丹城[단성]의 ‘단’ 자가 단구의 ‘단’ 자와 같은 것에 착안하여
단성을 단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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