娘娘廟[낭랑묘]
낭랑을 모신 사당.
過連山西五里餘[과련산서오리여]
有一峯特出[유일봉특출]
上有娘娘廟[상유랑랑묘]
是叢祠也[시총사야]
路出山下[노출산하]
石磴廻抱[석등회포]
左環巨川之流[좌환거천지류]
棠梨楊榛[당리양진]
森然如麻列[삼연여마렬]
연산을 지나 서쪽으로 5리
남짓한 곳에 산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나 있는데,
그 위에 낭랑묘가 있다.
이는 叢林[총림] 속의 사당이다.
길은 산 아래로 났는데
돌 층계길이 돌면서 껴안고,
왼쪽으로 거대한 내의 흐름을
둘러싸고 있다.
팥배나무와 배나무,
버들과 개암나무가 깊이 우거져
麻[마, 삼]이 늘어선 것 같다.
獨峀亭亭亂木間[독수정정난목간] : 외딴 봉우리 우뚝 솟아나 나무 사이 어지럽고
娘娘遺廟靚粧顔[낭랑유묘정장안] : 낭랑의 사당 전하며 얼굴을 아름답게 단장했네.
琮琤澗流鳴環佩[종쟁간류명환패] : 산골물이 졸졸졸 흐르며 패옥 같은 소리내고
濃抹巖雲露䯻鬟[농말암운로고환] : 바위 구름이 짙게 스치며 쪽진 상투를 적시네.
古塔禽巢藤蔓護[고탑금소등만호] : 오래된 탑의 새 둥지는 등나무 덩굴이 지키고
殘碑龜戴蘚花班[잔비귀대선화반] : 남은 비석 받든 거북에 이끼 얼룩이 꽃피었네.
騰騰火裡燒錢紙[등등화리소전지] : 자욱이 피어 타는 불 속에 종이 돈을 태우면서
三兩村婆頂禮還[삼량촌파정례환] : 두 서너 촌 할머니 공손히 절하며 물러나네.
娘娘廟[낭랑묘] : 자식을 낳게 해 준다는 女神[여신] 낭랑을 모신 사당.
森然[삼연] : 나무나 숲이 우거진 모양, 죽 늘어선 모양, 엄숙한 모양.
亭亭[정정] : 산이 솟아 있는 모양이 우뚝함.
琮琤[종쟁] : 옥이나 돌이 부딪혀 나는 소리, 졸 졸, 수석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環佩[환패] : 佩玉[패옥], 벼슬아치의 예복 위에 좌우에 늘이어 차는 옥.
殘碑[잔비] : 풍우를 견디고 오래 전하여班 남아있는 비석.
頂禮[정례] : 이마를 땅에 대고 가장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절.
薊山紀程卷之一[계산기정1권] 灣渡[만도]
癸亥[계해,1803년 순조 3년十二月[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