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大寒[대한]

돌지둥[宋錫周] 2023. 9. 30. 10:58

大寒[대한]  李瀷[이익]

 추위

 

頸縮涔涔廢夙興[경축잠잠폐숙흥] : 괴롭고 피곤해 목을 오그리며 일어나길 멈추니 
天時知道大寒仍[천시지도대한잉] : 천시는 이치를 아는지라 대한이 그대로 따르네.  
推求巧曆應先卜[추구교력응선복] : 역법에 밝은 이 응당 먼저 점을쳐 탐구하겠지만
殿屎愚氓浪見憎[전힐우맹랑견증] : 끙끙 신음하는 어린 백성들 지금 마구 미워하네.  
戶牖明生猶愛日[호유명생유애일] : 집 들창이 밝게 되니 오히려 햇살이 사랑스럽고  
硏毫冷透亦堅冰[연호랭투역견빙] : 벼루와 붓에 냉기 스미어 얼음 또한 단단하구나.  
朝來戲語資歡笑[조래희어자환소] : 아침부터 즐겁게 웃으며 이르러 희롱의 말하니  
不是臨淵也戰兢[불시임연야전긍] : 무릇 깊은 연못에 임하지 않아도 전전긍긍하네. 

 

涔涔[잠잠] : 괴롭고 피곤한 모양. 杜甫[두보]의
   風疾舟中伏枕書懷三十六韻奉呈湖南親友[풍질주중복침서회삼십육운봉정호남친우]에

   "轉蓬憂悄悄[전봉우초초] : 구르는 쑥 같아 근심이 심하고,

    行藥病涔涔[행약병잠잠] : 약을 먹으며 병으로 신음하노라." 하였다.

夙興[숙흥] : 夙起[숙기], 아침에 일찍 일어남.

推求[추구] : 탐구하다, 깊이 파다.

巧曆[교력] : 역법을 잘 계산하는 사람.

殿屎[전힐] : 끙끙대는 신음소리.

愚氓[우맹] : 愚民[우민], 어리석은 백성, 시경 大雅[대아] 板[판]에

  民之方屎[민지방힐] : 백성들이 바야흐로 신음하고 있거늘

  則莫我敢葵[즉막아감규] : 우리를 아무도 헤아려주는 이 없다."하였다.

臨淵[임연] : 臨淵羨魚[임연선어], 臨河羨魚不如結網[임연선어불여결망]

    물가에서 고기를 부러워하는 것보다는 그물을 짜는 것이 낫다.라는 뜻으로,

   헛된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는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실천하는 것이 유익함을 비유

戰兢[전긍] : 戰戰兢兢[전전긍긍], 시경 小雅[소아] 小旻[소민]에

   "戰戰兢兢[전전긍긍] : 매우 두려워하고 조심하여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못 가에 선 듯,

    如履薄冰[여리박빙] :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한 말을 응용.

   즉 날씨가 너무 추워서 깊은 못 가에 가지 않았는데도

   전전긍긍하듯이 온몸이 떨린다고 농담한 것이다.

 

星湖先生全集卷之五[성호전집5권]  詩[시]

李瀷[이익, 1681-1763] :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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