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夜行驪江感懷[야행여강감회] 蓀谷 李達[손곡 이달]

돌지둥[宋錫周] 2017. 10. 9. 21:29

 

      夜行驪江感懷[야행여강감회]     蓀谷 李達[손곡 이달]

       밤에 여강을 가는 감회

 

杖劍西風關路長[장검서풍관로장] : 서풍을 칼에 의지해 관문 길 나아가니

獨行無語過沙梁[독행무어과사량] : 말 없이 혼자 가며 물가 다리를 지나네.

孤城斷角鳴江郡[고성단각명겅군] : 외진 성에 뿔피리 귾겨 강 고을 놀라고

深夜寒霜滿水鄕[심야한상만수향] : 깊은 밤 찬 서리만 물가 마을에 가득하네.

酒肆舊勞司馬疾[주사구로사마질] : 방자한 술에 오래 지친 사마는 병을 앓아

藥囊新撰越人方[약낭신창월인방] : 약 주머니 새로 지으니 월인의 처방이라.

依俙月下橋邊石[의희월하교변석] : 어슴프레 우거진 달 아래 다릿 가 돌들은

莫是當年濟北黃[막시당년제북황] : 설마 그 해 제수 북쪽 누런 돌은 아니겠지.

 

孤城[고성] : 외따로 있는 성, 도움이 없이 孤立[고립]된 城[성].

藥囊[약낭] : 약 주머니.

越人[월인] : 중국의 전국시대(bc403-221)의 名醫[명의]篇鵲[편작]을 말함. 

                 성은 秦[진] 이며, 종래의 呪術的[주술적] 의술을 바꾸어 경험을 토대로 한 치료를 행했다.
                 환자의 오장을 투시하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편작이 열이라도 못고치는 병이다.’ 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임.

 

濟北黃[제북황] : 장량이 진시황을 죽이려 博浪沙[박랑사]에 매복했다가 120근에 달하는 철퇴를 날렸으나,

                철퇴가 진시황을 뒤따르던 수레를 맞추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진시황이 크게 노하여 천하 각지를 수색하니, 장량은 이름을 바꾸고 下邳[하비]로 달아나

                협객 노릇을 하며 숨어 지냈다. 장량이 한가한 틈을 타서 다리 위를 산책하다가 한 노인을 만나니,

                그 노인은 장량을 몇 번 시험해 본 후 그에게 책 한 권을 건네며,

                “이 책을 읽으면 제왕의 스승이 될 수 있고, 10년 후에 그 뜻을 이룰 것이다.

                13년 뒤에는 濟水[제수] 北[북]쪽에서 나를 만날 수 있는데,

                穀城山[곡성산] 아래의 黃石[황석 : 누런 돌]이 바로 나일 것이다” 하며 떠났다.

                노인이 준 것은 『태공병법』이라는 책이었슴.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