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院吏講讀[원리강독]

돌지둥[宋錫周] 2024. 5. 3. 12:26

院吏講讀[원리강독]

원에 딸린 아전이 강독하다.

 

凡[범]吏胥[이서] 

久勤年老則銓曹[구근년로즉전조] 

聚講大典(東國律文)能通者

취강대전(동국률문)능통자]

遷爲渡丞銀臺[천위도승은대] 

一吏無文者[일리무문자] 

將欲應講[장욕응강] 

同副丞旨之簡[수동부승지지간]

 

무릇 벼슬아치가

오래 근무하여 나이 늙으면

전조에서 모여 대전(동국율문)

능통하는 자라야

옮겨서 승정원에 발탁되는 것인데

어떤 관리가 무식하면서

장차 강에 응하고자

동부승지의 편지를 받고,

 

吏胥[이서]; 각 관아에 딸린

 벼슬아치의 총칭, 서리, 아전.

銓曹[전조]; 문 무관을 전형하는

 吏曹[이조]兵曹[병조]의 총칭.

同副承旨[동부승지]; 승정원

 정삼품 벼슬, 승지 가운데 끝자리.

 

 

°吏部侍郞而爲先容

저 이부시랑이위선용]

及至[급지]講席[강석] 

吏不知一字[이부지일자] 

搖身[요신]點頭[점두] 

只言同副升旨令監同副承旨令監

[지언동부승지감동부승지령감]

令監[영감]卽俗語[즉속어],

堂上官之尊稱也[당상관지존칭야]

有若講讀之狀[유약강동지상].

 

이부시랑에게 가서

먼저 허락을 받고 

강의 자리에 이르렀는데

관리가 글자 하나도 모르는지라

몸을 흔들고 머리를 끄덕이며, 

다만 동부승지 영감, 

동부승지 영감이라는 말만 하며

(영감은 곧 속어로

당상관의 존칭이다.)

마치 강독하는 것 같은

모양을 하였다.

 

吏部侍郞[이부시랑]; 吏部[이부]

  次官[차관].

 

 

尙書座席稍遠故[상서좌석초원고] 

不能詳聞[불능상문] 

問于[문우]侍郞曰[시랑왈]:

"吏能講讀[이능강독] 

亦曉文義耶[역효문의야]?" 

侍郞曰[시랑왈]:

"渠道人所不道之言."

[양도인소부도지언]

 

상서는 좌석이 조금 멀기 때문에

자세히 들을 수 없어

시랑에게 묻기를

"관리가 능히 강독 할 줄 알며, 

또한 글 뜻을 아는가?"하니, 

시랑이 말하기를

"그 자가 사람이

말하지 못할 바를 말합니다."하니,

 

尙書[상서]; 육부의 으뜸 벼슬, 

  判書[판서], 장관급.

侍郞[시랑]]; 육부의 버금 벼슬

  次官[차관]급.

 

尙書[상서]意[의]

以爲吏能善講[이위리능선강] 

卽出 通房而遂入格

[기출 통방이수입격]

爲漢江[위한강]渡丞[도승]

時人傳笑[시인전소].

 

상서가 마음속으로

 

그 관리가 잘 강독하는 줄 알고

곧 통방에 나오게 하여

드디어 합격함에

한강도승이 되니, 

때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전하더라.

  

通房[통방]]; 시골 관아의

  通引[통인]이 있는 방.

渡丞[도승]; 나루터를 관리하는

  종구품의 벼슬.

 

野史氏曰[야사씨왈]:

"聖人惡夫似是而非者

[성인오부사시이비자]

惡紫而亂朱也[오자이란주야] 

惡莠之亂苗也[오유지란묘야] 

其垂戒之意深矣[기수계지의심의] 

此吏全不解文[차리전부해문] 

而以搖身作聲[이이요신작성]

 

야사씨가 말하기를

"성인은 옳은 듯하나

그른 자를 싫어하고

자주색이 붉은 색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싫어하고

강아지 풀이 모종을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하니

그 경계하는 뜻이 깊은 것이다. 

이 관리는 전혀 글의 뜻을

풀어 알지 못하면서

몸을 흔들고 소리를 내서,

 

 

亂尙書之聰[난상서지총]

世間奚但此吏爲哉

[세간해단차리위재]

似是而非者[사시이비자]

亂眞,[난진]多矣[다의]

君子可不明辨也."

[군자가불명변야재]

 

상서의 들음을

어지럽게 하였으니, 

세상에 어찌 다만

이 관리뿐이겠는가

옳은듯하면서 그른 자는, 

참됨을 어지럽힘이 많으니

군자가 어찌 밝게

가려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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