添字誤下[첨자오하]
아래에 글자를 잘못 붙이다.
一鄕村老書生[일향촌로서생]
敎授生徒[교수생도].
隣兒有授業者[인아유수업자]
文才[문재]不敏[불빈]
其師每獲其短[기사매획기단]
適致兒父之初度[적치아부지초도]
親知[친지]咸集[함집].
한 시골에 늙은 서생이
생도들을 가르쳤다.
이웃 아이가
글을 배우는 자가 있었는데
글 재주가 영민하지 못하여
그 스승이 매양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거늘,
마침 아이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왔는데
친지들도 모두 모였었다.
其師欲誇張兒才[기사욕과장아재]
豫囑曰[예촉왈]:
"今日賓客盛會[금일빈객성회]
必命汝試製矣[필명여시제의].
然爾難應卒矣[이연난응졸의]
依家櫪上白馬[의가력상백마]
以此寫進可也[이차사진가야]."
그 스승이 그 아이의
재주를 자랑하고자,
미리 부탁하여 말하기를,
"오늘 귀한 손님들이
가득 모였으니 반드시 너에게
글을 지어보게 하리라.
그러나 네가 해내기
어려울 것이니
너의 집 말 구유에서 백마에 올라
이와 같이 써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하며,
卽口呼五言絶句曰:
[즉구호오언절구왈]
"汝可隨意添補[여가수의첨보]
以成七言[이성칠언]."
兒唯唯而對後[아유유이대후]
皆以家君二字[개이가군이자]
添之[첨지],
곧 입으로
오언절구를 불러 말하기를
"네가 뜻을 따라 더하고 보태어
칠언절구를 만들어라."하니,
아이가 예, 예 대답한 후에,
모두 家君[가군] 두 글자를 보태
唯唯[유유] : 예, 예.
遂成[수성]七言曰[칠언왈]:
"家君白馬白於雪[가군백마백어설]
家君四足如踣銕[가군사족여복철].
家君臀上着一鞭[가군둔상착일편]
家君萬里風颷疾[가군만리풍표질]."
一座見之大駭[일좌견지대해]
其師顔色如土[기사안색여토].
드디어 칠언절구를 이루어
말하기를
"아버지의 흰말이
눈보다 희니,
아버지의 네 발이
엎어지는 쇠와 같도다.
아버지의 볼기 위에
채찍을 더하니,
아버지가 만리에
바람같이 달리도다."하니,
모인 사람이 보고 크게 놀라고
그 스승의 얼굴 빛이
흙빛이 되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此兒空手中而[차아공수중이]
一徒老師之敎[일도로사지교]
欲掩其短[욕엄기단]
及其倉卒添字[급기창졸첨자]
手脚[수각]敗露[패로]
良可笑也[양가소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이 아이가 빈 손 안에
한 번 늙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그 모자람을 덮어주고자
갑자기 글자를 붙임에 이르러
손발이 드러나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人之盜名欺世者[인지도명기세자]
莫非此兒之類[비도차아지류]
是以[시이]
君子貴乎積中而發外也.
[군자귀호적중이발외야]
사람이 이름을 도둑질하고
세상을 속이는 자가,
이 아이와 같지 않음이 없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덕을 쌓은 가운데
밖으로 나타내는 것이 귀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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