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添字誤下[첨자오하]

돌지둥[宋錫周] 2024. 4. 8. 01:10

添字誤下[첨자오하] 

아래에 글자를 잘못 붙이다.

 

一鄕村老書生[일향촌로서생] 

敎授生徒[교수생도]. 

隣兒有授業者[인아유수업자]

文才[문재]不敏[불빈] 

其師每獲其短[기사매획기단]

適致兒父之初度[적치아부지초도] 

親知[친지]咸集[함집].

 

한 시골에 늙은 서생이

생도들을 가르쳤다.

이웃 아이가

글을 배우는 자가 있었는데

글 재주가 영민하지 못하여

그 스승이 매양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거늘, 

마침 아이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왔는데

친지들도 모두 모였었다. 

 

 

其師欲誇張兒才[기사욕과장아재]

豫囑曰[예촉왈]:

"今日賓客盛會[금일빈객성회]

必命汝試製矣[필명여시제의]. 

然爾難應卒矣[이연난응졸의]

依家櫪上白馬[의가력상백마]

以此寫進可也[이차사진가야]."

 

그 스승이 그 아이의

재주를 자랑하고자,

미리 부탁하여 말하기를,

"오늘 귀한 손님들이

가득 모였으니 반드시 너에게

글을 지어보게 하리라. 

그러나 네가 해내기

어려울 것이니

너의 집 말 구유에서 백마에 올라

이와 같이 써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하며,

 

 

卽口呼五言絶句曰:

[즉구호오언절구왈]

"汝可隨意添補[여가수의첨보] 

以成七言[이성칠언]."

兒唯唯而對後[아유유이대후]

皆以家君二字[개이가군이자] 

添之[첨지],

 

곧 입으로

오언절구를 불러 말하기를

"네가 뜻을 따라 더하고 보태어

칠언절구를 만들어라."하니, 

아이가 예, 예 대답한 후에, 

모두 家君[가군] 두 글자를 보태

 

唯唯[유유] : , 예.

 

 

遂成[수성]七言曰[칠언왈]:

"家君白馬白於雪[가군백마백어설]

家君四足如踣銕[가군사족여복철]. 

家君臀上着一鞭[가군둔상착일편] 

家君萬里風颷疾[가군만리풍표질]."

一座見之大駭[일좌견지대해] 

其師顔色如土[기사안색여토].

 

드디어 칠언절구를 이루어

말하기를

"아버지의 흰말이

눈보다 희니, 

아버지의 네 발이

엎어지는 쇠와 같도다. 

아버지의 볼기 위에
채찍을 더하니
, 
아버지가 만리에

바람같이 달리도다."하니, 
모인 사람이 보고 크게 놀라고

그 스승의 얼굴 빛이

흙빛이 되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此兒空手中而[차아공수중이]

一徒老師之敎[일도로사지교] 

欲掩其短[욕엄기단] 

及其倉卒添字[급기창졸첨자]

手脚[수각]敗露[패로]

良可笑也[양가소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이 아이가 빈 손 안에

한 번 늙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그 모자람을 덮어주고자

갑자기 글자를 붙임에 이르러

손발이 드러나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人之盜名欺世者[인지도명기세자]

莫非此兒之類[비도차아지류]

是以[시이]

君子貴乎積中而發外也.

[군자귀호적중이발외야]

 

사람이 이름을 도둑질하고

세상을 속이는 자가, 

이 아이와 같지 않음이 없으니, 

이 때문에, 

군자는 덕을 쌓은 가운데

밖으로 나타내는 것이 귀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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