匪懈堂四十八詠[비해당48영] 幷引[병인] 謹甫 成三問[근보 성삼문]
古者爲詩[고금위시]辭達而不過言志[사달이불과언지] : 옛 사람들이 지은시는 말은 통달해도 뜻을 말하는데 지나지 않았다.
今之詠物[금지영물]功專而難於造精[공전이난어조정] : 오늘에 사물을 읊음에 전문적으로 공을 들이지만 정밀하게 짓기 어려운것은
所以業之者多[소이업지자다]能焉則少[능언즉소] : 업으로써 삼는자는 많으나 능한자가 적기 때문이라.
伏惟匪懈堂思存周[복유비해당사존주],孔[공] : 엎드려 생각컨대 비해당은 주공[周公]과 공자[孔子]를 생각에 두고
學究天人[학구천인] : 하늘과 사람을 배우고 연구하여
習綺紈而德藝出於尋常[습기환이덕예출어심상] : 고운 비단에 익숙하며 덕과 예는 예사로운 것보다 특출하고
與韋布而文章較其分寸[여위포이문장교기분촌] : 지체낮은 선비와 함께하였으나 문장은 그 분촌[分寸]까지 비교하였다.
今夫六八詠之作[금부륙팔영지작]奚啻二百年所無[해시이백년소무] : 이제 48영을 지으니 어찌 2백년 동안 없었을 뿐이겠는가?旣本性情之亡邪[기본성정지망사] : 이미 성과 정의 간사함이 없는것이 근본이니
餘事草木之多識[여사초목지다식] : 풀과 나무를 많이 아는것은 그 나머지 일이라네.
顥顥噩噩[호호악악] : 밝고 빛나며 순박하고 엄숙하여
眞雕篆不爲之壯夫[진조전불위지장부] : 참으로 겉만화려하게 쓰지 않고 장부다우며
怪怪奇奇[괴괴기기]寔博雅好古之君子[식박아호고지군자] : 기괴하고 식견이 넓어 예것을 좋아하는 군자 다웠다.
言志而辭弗止達[언지이사불지달] : 뜻을 말함에 말이 유창함에 그치지 않았고
造精而功豈待專[조정이공기대전] : 정성스레 짓고 어찌 공을 다하기 기다리겠는가.
乃知水大者物畢浮[내지수대자물필부] : 이에 큰 물에는 사람과 물건이 모두 뜨는걸 알고
膏沃而光益曄[고옥이광익엽] : 기름진 기름은 능히 빛을 더하여 빛을 발한다네.
如僕聞小子之何莫學[여복문소자지하막학] : 제가 '소자야 어찌 배우지않느냐'는 말을 듣고
慕聖門之可與言[모성문지가여언] : 성인의 문하에서 '가히 더불어 말할만하다'를 사모하였다.
髮未燥而志于[발미조이지우]顚就種兮奚以[전취종혜해이] : 어릴때부터 초조하게 뜻을 두었지만 늙고 말았으니 어찌할까.
謂郢雪之可和[위정설지가화]心切效嚬[심절효빈] : 영설을 논평하며 화답하고자하나 마음은 찡그리는것 배우기 간절하고
終荊璞之在旁[종형박지재방]慙增覺穢[참증각예] : 마침내 형산의 박옥이 곁에 있는듯 더욱 부끄럽고 더러움 깨달았네.
第已承敎[제이승교]難解不文[나해불문] : 다만 이미 분부를 받들고 문장력이 없다고 설명하기 어려워
用成絶句五言[용성절구오연] : 5언을 써서 절구를 이루어
以資淸燕一笑[이자청연일소] : 이로써 맑은 잔치에 하나의 웃음을 주리라.
或直以賦物[혹직이부물]或因而寓情[혹인이우정] : 간혹 사물로써 직접 짓고, 혹은 사물로 말미암아 마음을 부치기도하며
或出於宣暢鬱湮[혹출어선창울연] : 혹 막힌 답답함을 화창하게 밝혀 나타내고
或發於贊頌德美[혹발어찬송덕미] : 혹은 아름다운 덕행을 기리고 칭송하며 밝혀준다.
有喩彼以省己[유유피이성기] : 그를 비유함으로써 자기를 성찰함도 있으며
有懷古而感今[유회고이감금] : 예것을 생각함으로 지금에 느낌이 있다네.
趣各不同[취각부동]語從而異[어종이이] : 각각의 풍취가 같지 않고, 따르는 말도 다를 뿐이다.
積於中者形於外[적어중자형어외] : 마음 속에 쌓인것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諒巧拙之難藏[양교졸지난장] : 참으로 공교롭고 옹졸한것을 감추기 어려우니
棄其短而取其長[엽기단이취기장] : 그 단점을 버리고 그 장점을 취한다면
庶包容之有量[서포용지유량] : 거의 포용할 도량이 있을것이다.
恭疏短引[공소단인]敢竭卑誠[감갈비성] : 삼가 짧게 인용하여 새기어, 감히 하찮은 정성을 다하는 바이다.
古人稱富貴[고인칭부귀] : 옛 사람들 부귀라 일컫고
擧世號風流[거세호풍류] : 온 세상에 풍류라 이름하네.
脫身桃李地[탈신도리지] : 복숭아와 오얏의 처지 벗어났으니
物議花應羞[물의화응수] : 논의와 평판에 응당 꽃은 부끄러워하네.
2. 屋角梨花[옥각이화] : 집 모퉁이 배나무 꽃
春雨三杯後[춘우삼배후] : 봄 비에 석 잔술 마신 뒤에
微酡倚睡鄕[미타의수향] : 작은 취기에 꿈나라에 맡기네.
覺來開兩眼[각래개량안] : 깨달음에 두 눈을 떠보니
氷雪映斜陽[빙설영사양] : 얼음 눈이 기우는 해에 비치네.
睡鄕[수향] : 잠 잘때 마음이 가는 고, 꿈나라.
3. 墻頭紅杏[장두홍행] : 답장 위의 붉은 살구꽃
年年倚墻杏[여년의장행] : 해마다 담장에 기댄 살구나무
先發向人枝[선발향인지] : 먼저 핀 가지가 사럄을 향하네.
偏宜經宿雨[편의경숙우] : 마침 알맞게 내린 지난 밤비에
正好得朝暉[정호득조휘] : 아름답고 순수한 아침 광채 얻었네.
宿雨[숙우] : 여러 날 계속해서 내리는 비. 지난밤부터 오는 비
4. 熟睡海棠[숙수해당] : 곤히 잠든 해당화
子固不能詩[자고불능시] : 자고도 시에는 능하지 못했는데
不能亦何傷[불능역하상] : 능력 없음을 어찌 또 근심하나.
我愛柳仲郢[아애류중영] : 내가 류중영을 사랑하는건
衣不喜薰香[의불희훈향] : 향기나는 옷을 즐기지 않아서라오.
子固[자고] : 唐宋八大家[당송8대가]의 일인으로 특히 산문에 능했던 북송의 曾鞏[증공]
子美[자미]는 文에 능하지 못하고 子固는 詩가 변변하지 못하였다.
柳仲郢[류중영] : 藩鎭[번진]의 절도사가 되었으나, 마구간에는 좋은 말이 없었고
옷에는 향기 나는 주머니를 달지 않았다 한다.舊唐書 卷165 柳仲郢列傳
5. 爛熳紫薇[난만자미] : 활짝 핀 백일홍[배롱나무]
歲歲絲綸閣[세세사륜각] : 해마다 사륜각에서
抽毫對紫薇[추호대자미] : 붓을 거두고 백일홍을 마주하네.
今來花下飮[금래화하음] : 지금까지 꽃나무 아래에서 마시니
到處似相隨[도처사상수] : 가는곳마다 서로 따르는것 같구나.
6. 半開山茶[반개산다] : 반쯤 핀 동백꽃
我愛歲寒姿[아애세한자] : 나는 한겨울의 자태를 사랑하여
半開是好時[반개시호시] : 반 쯤 핀 이때를 좋아한다네.
未開如有畏[미개여유외] : 피지 않을 땐 두려움 있는것 같더니
已開還欲萎[이개환욕위] : 피고나니 도리어 시들려하네.
7. 雪中冬柏[설중동백] : 눈속의 동백열매
嬋娟或過哉[선영혹과재] : 곱고 아름다움 혹 지나치리라.
此花多我國[차화다아국] : 이 꽃이 우리나라에 많으니
宜是號蓬萊[의시호봉래] : 마땅히 이를 봉래라 일컫네.
8. 日本躑躅[일본척촉] : 일본의 철쭉
紫白種非貴[자백종비귀] : 자색과 백색은 귀한 종류가 아니라
丹者來天東[단자래천동] : 붉은것은 하늘 동쪽에소 온것이라네.
先王聖德遠[선왕성덕원] : 선왕의 존엄한 덕이 심오하여
海晏天無風[해안천무풍] : 바다는 편안하고 하늘엔 바람이 없구나.
9. 浥露黃橙[읍로황등] : 이슬에 젖은 노란 귤
后皇南國孫[후황남국손] : 늦게 아름다운 남쪽 나라의 후손於世爲淸門[어세위청문] : 대를 따르며 맑은 가문 이루었네.
離鄕休道賤[리향휴도천] : 고향을 잃어 천하다 말하지 말게
秉德有餘芬[병덕유여분] : 덕을 따르니 다른 향기 독차지하네.
10. 假山煙嵐[가산연람] : 가산의 안개와 아지랑이
洞壑輕嵐羃[동학경람멱] : 깊은 골짜기에 가벼운 남기가 덮으니
峯巒積翠寒[봉만적취함] : 뫼와 봉우리에 푸른색 머물며 쓸쓸하구나.
縱然詩思拙[종연시사졸] : 멋대로 하는 시 생각 옹졸하지만
已擬賦南山[이의부남산] : 반드시 남산같은 시가를지어 견주리라.
南山[남산] : 終南山, 唐[당]의 韓愈[한유]의 작품으로 총 102韻[운]을 사용하여
1020자로 쓴 장편시로 終南山[종남산]의 경치를 읊은 시이다.
11. 門前楊柳[문전양류] : 문 앞의 버드나무
白日北窓下[백일북창하] : 밝은 날 북쪽 창문 아래에逸興羲皇前[일흥희황전] : 편안하고 흥겨우니 복희 황제 전이로다.
門垂五柳樹[문수오류수] : 문에 늘어진 다섯그루 버드나무
覆地政含煙[부지정함연] : 땅을 덮으니 정말로 안개를 머금었네.
12. 籠煙翠檜[롱연취회] : 안개 덮인 푸른 노송나무
直幹排雲上[직간배운상] : 곧은 줄기는 구름을 위로 밀어내고蒼蒼問幾秋[창창문기추] : 푸르게 우거진지 몇 해인가 물어보네.
攀援久不去[반원구불거] : 더위잡고 매달려도 막거나 내몰지 않으니
莫是洙泗遊[막시수사유] : 므릇 물가에서 편안히 즐기리라.
13. 映日丹楓 : 햇살에 비치는 붉은 단풍
無知空老大[무지공로대] : 헛되이 지내다 늙는걸 알지 못하니歲月奈駸駸[세월내침침] : 세월은 어찌그리 빨리 달리는지 ?
寄語丹楓樹[기어단풍수] : 붉은 단풍 나무에게 말을 보내니
寧無宋玉心[영무송옥심] : 송옥의 마음처럼 편안치 못하다네.
宋玉[송옥] : 굴원의 제자로 알려져 있고 시인, 생몰년대 미상.[사마천의 기록]
楚辭[초사]에 九變[구변] 招魂[초혼]이라는 화려한 시가 전함.
14.竹逕淸風[죽경청풍] : 대숲 길의 맑은 바람
度竹風聲碧[도죽풍성벽] : 대숲을 지나니 바람 소리도 푸르고
含風竹影淸[함풍죽영청] : 바람을 머금은 대나무 그림자 맑구나.
幽人無一事[유인무일사] : 조용히 사는이 잠시 일이 없으니
獨坐寫黃庭[독좌사황정] : 홀로 앉아서 황정경을 베끼네.
15. 矜秋紅柹[긍추홍시] : 가을의 홍시를 공경함
草樹霜初重[초수상초중] : 풀과 나무에 된 서리 시작하니
乾坤秋欲深[건곤추욕심] : 하늘과 땅엔 가을이 깊어지려 하네.
離離萬顆子[이려만과자] : 갈라져 달라붙은 많은 알(감)들이
喚起故園心[환기고원심] : 고향 그리는 마음 불러 일으키네.
16. 苔封怪石 : 이끼덮힌 괴이한 돌
怪石入盆心[괴석입분심] : 괴석을 동이 가운데 들이고
綠苔封石上[녹태봉석상] : 푸른 이끼를 돌 위에 배양하였네.
石有潤而滋[석유윤이자] : 돌이 젖어 있어야 번식하니
不然苔不旺[불연태불왕] : 그렇지 않으면 이끼는 아름답지 않다오.
17. 海南琅玕 : 해남의 옥돌
19. 鶴唳庭松[학려정송] : 학이 우는 뜰의 소나무
月明松影疏[월명송영소] : 달은 밝은데 성긴 소나무 그림자
露冷庭隅淨[노랭정우정] : 맑은 이슬에 뜰 모퉁이 깨긋하구나.
一聲淸夜唳[일성청하려] : 맑은 밤 학이 우는 한 소리에
令人發深省[영인발심성] :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깨달음 일게하네.
20. 麝眠園草[사면원초] : 사향노루 잠드는 뜰의 풀숲
風微書帶綠[풍미서대록] : 작은 바람에 초록빛 서류를 꾸미는데
園暖麝香眠[원난사향면] : 따뜻한 정원에 향기로운 사향노루 잠이드네.
幸渠自馴擾[행거자순우] : 깊고 넓은 은혜로 스스로 길들여 움직이니
非我是神仙[비아시신선] : 나는 이것이 신선이 아닌가 하네.
21. 水上錦雞 : 물 위의 금계
寧憂濕毛翰[영우습모한] : 어찌 금계의 털이 젖는걸 근심할까 ?最好看浮沈[최호간부침] : 물에 잠겨 움직이니 가장 사랑하여 바라보네.
沈時思水底[침시사수저] : 잠길 때마다 물의 바닥을 생각하면
浮處擬波心[부처의파심] : 떠있는 곳이 물결의 중심인가 의심하네.
22. 籠中華鴿[롱중화합] : 새장속의 화려한 집비둘기
功在傳書日[공재전서일] : 공로가 있어 이왕에 문장으로 전하니能多克敵年[능다극적년] : 능력이 많아 나이에 맞서 참고 견디네.
爾本微物耳[이본미물이] : 너는 본래 미물이라 들었는데
依人人自憐[의인인자련] : 사람을 따르니 사람들 절로 어여삐여기네.
23. 琉璃石[유리석] : 유리석
淸瑩中無玷[청영중무점] : 맑고 투명하여 속에는 티가 없으니廉隅外可觀[렴우외가관] : 청렴한 절조가 밖으로 나타나 보이네.
所以托高契[소이탁고계] : 이런 까닭에 고상한 약속 맡기시니
長承帶笑看[장승대소간] : 늘 받들어 웃음 띠고 바라보네.
24. 硨磲盆[차거분] : 옥돌 동이
濕生應自古[습생응자고] : 습한 곳에서 나와 스스로 순박하게 응하니波齧幾經年[파설기경년] : 물결에 침식되기 몇 년이나 지났나 ?
衆人好雕琢[중인호조탁] : 여러 사람들이 아름답게 다듬고 조각하니
君子貴天然[군자귀천연] : 군자의 귀중한 천연이로다.
子愛黃金嫩[자애황금눈] : 가여운 열매는 누런 금빛으로 여리고
花憐白玉香[화련백옥향] : 사랑스런 꽃은 흰 옥빛으로 향기롭네.
又有歲寒葉[우유세한엽] : 또한 한 겨울에도 잎이 많으니
靑靑耐雪霜[청청내설상] : 푸르른 빛으로 눈과 서리를 견디네.
26. 傲雪蘭[오설란] : 오설란
紉爲大夫佩[인위대부패] : 대부[굴원]는 심복하여 탄복을하였네.
十蕙當一蘭[십혜당일란] : 하나의 난초가 열의 혜초와 맞서니
所以復見愛[소이복견애] : 그로써 다시보고 사랑하리라.
宣尼[선니] : 漢[한]나라 平帝[평제] 때 褒成宣尼公[포성선니공]으로 追諡[추시]한 孔子[공자]
孔子가 衛[위]에서 魯(로)로 돌아 올 때에 隱谷中[은곡중]에서
香蘭[향란]이 홀로 무성함을 보고 蘭[란]은 마땅히 王者[왕자]의 香[향]이 되어야 할것인데
이에 홀로 茂盛[무성]하여 衆艸[중초]로 더불어 雜處[잡처]하여 있는가?
하고 탄식하였다고 한다.
紉爲[인우] : 새끼 꼴 인, 여기서는 心服[심복]하다.
佩[패] : 찰 패, 감탄하다, 감복하다, 탄복하다.
27. 萬年松[만년송] : 만년송
28. 四季花[사계화] : 사계화
春開看亦好[춘개간역호] : 봄에 피었을 때 보아도 아름답고
夏開看亦好[하개간역호] : 여름에 피었을 때 보아도 아름다우며
秋冬亦如此[추동역가차] : 가을과 겨울에 피였을 때도 또한 여전하니
與爾終偕老[여이종해로] : 내 너와 더불어 끝까지 함께 늙어 가리라.
29. 百日紅[백일홍] : 백일홍
今朝一花開[금조일화개] : 오늘 아침 꽃이 하나 피었네.
相看一百日[상간일백일] : 서로 바라보며 일백일이라
對爾好銜杯[대이호함배] : 사랑하는 너를 대하여 잔을 받드네.
30. 金錢花[금전화] : 금전화
我愛金錢花[아애금전화] : 나는 금전화를 사랑하나니
對之淸心目[대지청심목] : 마주하면 마음과 눈이 맑아지네.
如何孔方兄[여하공방황] : 어찌하여 엽전은 하물며
一見令人慾[일견령인욕] : 한번 보면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가 ?
31. 拒霜花[거상화] : 목 부용꽃
最愛木芙蓉[최애목부용] : 가장 사랑하는 목부용 연꽃儼然君子容[엄연군자용] : 엄연한 군자의 모습이로다.
雪霜非所畏[설상비소외] : 눈과 서리도 두려워하지 않는바
還似在泥中[환사재니중] : 도리어 진흙 속에 있는걸 닮았구나.
32. 映山紅[영산홍]
讀書天寶山[독서천보산] : 천보산에서 글을 읽었다오.
爛熳照醉眼[난만조취안] : 밝게 빛나는 빛을 취한 눈으로
依俙當日看[의희당일간] : 어슴푸레 우거진 햇살 대하듯 바라보네.
33. 安石榴[안석류] : 석류
色味喜雙全[색미희쌍전] : 빛깔과 맛 둘다 온전하여 기쁘구나.
照眼令無俗[조안령무속] : 눈이 부셔도 범속하지 않고
流牙覺欲仙[류아각욕선] : 거침없이 깨무니 신선 되려는걸 깨닫네.
34. 凌霜菊[능상국] : 서리가 범한 국화
壽可五百年[수가오백년] : 목숨이 가히 오 백년 이라네.
所愛或異此[소애혹이차] : 사랑하는 것은 혹여 이와 다르니
不競衆芳先[불경중방선] : 뭇 꽃들과 앞서려고 다투지 않음이라.
35. 梧桐葉[오동엽] : 오동나무 잎
手植梧桐樹[수식오동수] : 손수 오동 나무를 심어놓으니
春來綠葉齊[춘래록엽제] : 봄이 되자 푸른 잎이 가지런하구나.
何時成老大[하시성노대] : 언제 때맞추어 크고 오래 되어
枝上鳳來棲[지상봉래서] : 가지위에 봉황이 와서 깃들려는지 ?
36. 飜階芍藥[번계작약] : 섬돌에 나부끼는 함박 꽃
看花異洛陽[간화이낙양] : 꽃을 바라보니 낙양에 뛰어나구나.
牧丹品雖貴[목단품수귀] : 목단의 품격이 아무리 귀하다 한들
應是未爲王[응시미위왕] : 응당 이보다는 으뜸되지 못하리라.
37. 滿家薔薇[만가장미] : 집에 가득한 장미
墻頭耀初日[장두요초일] : 담장 머리에 조용히 햇살이 빛나니杯底蘸新粧[배저잠신장] : 술잔 담그길 그치고 새로이 단장하네.
因思騎竹馬[인사기죽마] : 죽마를 타던 마음을 이어받아
偸折過東墻[투절과동장] : 훔쳐 꺽고는 동쪽 담장을 지나가네.
38. 輕盈玉梅[경영옥매] : 가벼이 예쁜 옥매화
東人命玉梅[동인명옥매] : 동쪽 사람들은 옥매라 이름졌네.
取他眞意在[취타진의재] : 그를 취함은 참된 뜻이 있으니
何必雪中開[하필설중개] : 무슨 필요가 있어 눈 속에서 피는가.
荼䕷[도미] : 國俗[국속 : 나라 풍속]에 이것을 玉梅[옥매]라고 한다.
39. 忘憂萱草[망우훤초] : 근심을 잊게하는 원추리
爲善最可樂[위선최가락] : 착하게 됨은 가히 가장 즐겁고
樂哉何所憂[락재하소우] : 즐거운데 어찌 근심이 있으리오.
言樹北堂外[언수북당외] : 북당(어머님 방) 밖에 잘못 심으니
悠悠空度秋[유유공도추] : 아득히 멀리 헛된 근심을 깨닫네.
衛足非無智[위족비무지] : 분수를 지키며 재능이 없지 않으니
傾心似有忠[경심사유충] : 기운 마음은 충심이 있어 보이네.
見爾能不勵[경이능불려] : 너를 봄에 응당 권면하지 못하고
而余抱降衷[이여포강충] : 너와 나 함께하는 속마음 지키리라.
41. 窓外芭蕉[차외파초] : 창 밖의 파초
漸覺吟哦慣[점각음아관] : 점점 깨달아 시를 읊조림에 익숙하여
無煩頃刻成[무번경각성] : 번잡함 없이 잠시 모질게 이루었네.
滴滴窓外雨[적적창외우] : 떨어지는 물방울 창 밖에 비내리니
催詩不停聲[초시부정성] : 시를 재촉하는 소리 멈추지 않는구나.
42. 三色桃[삼색도] : 세가지 꽃이 피는 복숭아
花因先後發[화인선후발] : 꽃이 연달아 앞 뒤로 피어나니色有淺深分[색유천심분] : 넉넉한 빛은 얕고 깊음 구별하네.
元非三樣別[원비삼양별] : 세 종류로 나눔은 처음은 아니지만
世俗徒云云[세속도운운] : 속세의 인간들 무리지어 일컽네.
43. 玉簪花[옥잠화] : 옥비녀 꽃
嫣然傾國色[언연경국색] : 아름다운 교태 나라를 기울일 모양이니
膏沐爲誰容[고목위수용] : 기름진 머리감고 누굴 위한 용모인가 ?
我亦剛腸者[아역강장자] : 나 또한 마음이 강직한 놈이지만
看來意已融[간래의이융] : 한번 본 뒤엔 이미 풍정에 녹아드네.
44. 藤蔓老松[등만노송] : 등나무 감긴 노송
有松立不倚[유송입불의] : 어떤 소나무든 똑바로 서서 의지하지 않는데有藤來附之[유등래부지] : 등나무 독차지하듯 와서 붙어 사는구나.
藤蔓無冬綠[등만무동록] : 등나무 덩굴은 겨울에는 푸르지 않지만
松枝靑四時[송지청사시] : 소나무 가지는 사계절 푸르구나.
45. 蜀葡萄[촉포도] : 촉나라 포도
吾聞黑水晶[오문흑수정] : 나는 들었네 빛깔 검은 수정을
作酒消千憂[작주소천우] : 술을 만드니 온갖 근심 사라지네.
誓無將一滴[서무장일적] : 삼가하여 한 방울을 취하니
換取百涼州[환취맥량주] : 새롭게 取[취]해 힘써 맑은술 모이네.
46. 盆池菡蓞[분지함도] : 오목한 연못의 연꽃 봉우리
淸淸又淺淺[청청우천천] : 맑고 고요하며 또한 얕고 엷은
白白兼紅紅[백백겸홍홍] : 희고 깨끗하며 아울러 붉고 붉구나.
爾來數百載[이래수백재] : 네가 온지 수백년인데
復遇濂溪翁[복우렴계옹] : 다시 보니 염계옹이로구나.
濂溪[염계] : 송나라 周敦頤[주돈이 : 1017년 ~ 1073년]의 호.자는 茂叔[무숙] 호는 濂溪[염계]
蓮花峰[연화봉] 아래에 집을 짓고 은거함, 江西省[강사성]]의 廬山[려산]] 개울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그 개울을 염계라 하고 스스로를 염계선생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
평생 연꽃을 좋아하여 愛蓮說[애련설]을 지은것으로 유명함.
47. 木覓晴雲[목멱청운] : 구름이 갠 목멱산[남산]
盥櫛坐淸晨[관즐좌청신] : 씻고 머리빗고 맑은 새벽에 앉아서焚香讀周易[분향독주역] : 향을 사르며 주역을 읽는다네.
讀罷倚南窓[독파의남창] : 읽기를 마치고 남쪽 창에 기대니
山腰一帶白[산요일대백] : 산 허리엔 잠시 흰 빛을 두르네.
48. 仁王暮鐘[인왕모종] : 인왕산의 저녁 종소리
日落仁王洞[일락인왕동] : 해 떨어진 인왕산 골짜기
鍾聲報有期[종성보유기] : 종 소리가 기약 있음을 알리네.
隱几自無事[은궤자무사] : 책상에 기대니 스스로 일도 없어
滿城人定時[만성인전시] : 성에 가득한 사람들 때맞춰 편안하구나.
成謹甫集[성근보집] 成謹甫先生集卷之一[성근보선생집1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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