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冬雨歎[동우탄]

돌지둥[宋錫周] 2024. 5. 20. 07:38

冬雨歎[동우탄]   洪世泰[홍세태]

겨울비를 노래함.

 

孟冬旣望連日陰[맹동기망련일음] : 이른 겨울 열 엿샛 날에 여러 날을 흐리더니

通宵霧雨何霪霪[통소무우하음음] : 밤 새우던 안개 같은 비가 어찌 장마비인가.

水潦縱橫道無人[강료종횡도무인] : 강물은 잠기어 거침 없어 길엔 사람도 없고

北風歘吸驅千林[북풍흘흡구천림] : 북쪽 바람 갑자기 모여 무성한 숲을 내치네.

月星無光天宇黑[월성무광천우흑] : 달과 별은 기세도 없이 하늘 전체가 검은데

烏鴉叫號多哀音[오아규호다애호] : 까마귀 떼가 크게 울며 슬픈 소리 늘어나네.

夜如何其雞不鳴[야여하기계불명] : 그게 어찌나 밤과 같은지 닭도 울지를 않고

天門九重虎豹深[천문구중호표심] : 아홉 겹의 하늘 문은 범과 표범을 감추었네.

陰陽失時萬物病[음양실시만물병] : 음과 양이 시기를 놓쳐 모든 만물 괴롭히고

沴氣入冬猶侵淫[여기입동유침음] : 요사한 기운 겨울에 들어 가히 깊이 범하네.

北郭老翁臥山阿[북곽로옹와산하] : 북쪽 성곽 늙은 노인이 산 속 집에 누우니

閉門萬木寒幽森[폐문만목한유삼] : 모든 나무와 깊은 수풀 오싹하여 문을 닫네.

太阿劍梁甫吟[태아검양보음] : 태아검을 들고서 양보음을 읊으며

我懷之悲莽古今[아회지비망고금] : 나는 고금에 크게 슬퍼하며 갈 것을 생각하네.

 

孟冬[맹동] : 이른 겨울, 주로 음력 10월을 말함.

旣望[기망] : 매달 음력 열 엿샛날.

通宵[통소] : 徹夜[철야],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것.

霧雨[무우] : 안개처럼 가늘게 내리는 비.

沴氣[여기] : 요사한 기운.

太阿劍[태아검] : 楚[초]나라 보검의 하나.

   歐冶子[구야자]干將[간장]이 함께 만듦.

   龍淵[용연], 工布[공포]와 더불어 명검으로 불린다.

梁甫吟[양보음] : 악부 相和歌辭[상화가사]의 곡 이름,

   양보는 泰山[태산] 아래에 있는 작은 산.

   梁甫吟[양보음]은 본디 그곳에 묻힌 사람들을 슬퍼하는 挽歌[만가]였는데,

   후세에 와서는 불우한 처지를 읊은 처량한 시작품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

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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