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余少時[여소시]

돌지둥[宋錫周] 2022. 11. 11. 05:48

余少時[여소시]與趙守初[여조수초]宋仁叟[송인수]讀書江舍[독서강사]

仁叟嗜晝寢[인수기주침]余每與守初[여매여수초]常蹙起携往[상축기휴주]

泛舟往來[범주왕래]今追憶舊事[금추억구사]杳然如梦[묘연여몽]因感而賦之[인감이부지]

李恒福[이항복]

내가 젊었을 때 趙守初[조수초]ㆍ宋仁叟[송인수]와 함께 강가 집에서 글을 읽었는데,

인수가 낮잠을 잘 잤으므로 내가 매양 수초와 함께 그 때마다 발로 차서 일으켜

서로 이끌고 가서 배를 띄우고 왕래했었다.

이제 그 옛일을 추억해보니 마치 꿈처럼 아득하므로, 느꺼움을 인하여 짓다.

 

守初豪縱喜乘船[수초호존희승선] : 수초는 기개있고 털털하여 배 타기를 좋아하고
仁叟安閑愛晝眠[인수안한애주면] : 인수는 평안하고 한가히 낮잠 자기를 좋아했네. 
喚起江樓徐杖履[환기강루서장리] : 강의 누각에서 불러 일으켜 천천히 산보를 하고
招呼漁艇恣洄沿[초호어정자회련] : 고깃배를 불러다가 마음껏 왕래하기도 하였다네. 
杯盤始爲迎新月[배반시위영신월] : 술자리 베푼 건 처음 새로운 달을 맞기 위함인데 
諧笑仍忘到曉天[해소잉망도효천] : 어울려 웃다가 마냥 새벽 하늘이 된 것도 잊었네.
憶在龍湖興不淺[억재룡호흥불천] : 용호에 머물던 흥취 고루하지 않음을 생각하며 
回頭二十有餘年[화두이십유여년] : 머리 돌리니 이십 여년이 넉넉히 넘었버렸구나. 

 

守初[수초] : 趙存性[조존성, 1554-1628]의 자, 호는 龍湖[용호] 또는 鼎谷[정곡]

      형조·호조참판, 부총관, 지의금부사 역임, 이항복과 매우 친하였다.

仁叟[인수] : 宋英耉[송영구, 1556-1620]의 자, 호는 瓢翁[표옹] 또는 一瓠[일호], 白蓮居士[백련거사]

      이조정랑, 사간원사간, 청풍군수 역임.

豪縱[호종] : 기개가 있고 털털함.

安閑[안한] : 평안하고 한가로움.

喚起[환기] : 생각이나 의식등을 불러 일으키는 일.

杯盤[배반] : 술상, 술잔과 쟁반, 흥취있게 노는 잔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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