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88

東皐八詠[동고팔영] -4

東皐八詠[동고팔영] -4 南孝溫[남효온] 동고의 8가지를 읊다. 藤篋藏書[등협장서] : 등나무 상자에 책을 감추다.無名朴散混沌死[무명박산혼돈사] : 이름도 없는 것이 크게 흩어지며 혼돈이 죽으니道自聖人舌上起[도자성인설상기] : 도의는 자연히 성인의 혀에서 바르게 일어났네.一二三四及數盡[일이삼사급수진] : 하나 둘 셋 넷에서 숫자가 다하도록 견주어보니千卷萬卷經與史[천권만권경여사] : 천 권 만 권 모두가 역사서와 더불어 경전이구나.靑燈細讀忘餐飯[청등세독망찬반] : 푸른 등에 자세하게 읽느라 밥 먹는 일도 잊고서左右逢原得一本[좌우봉원득일본] : 좌와 우의 근원을 만나서 하나의 근본을 얻었네.始知黃卷爲筌蹄[시지황권위전제] : 비로소 책이란 통발이나 올무가 됨을 알았으니藏在古篋長下楗[장재고협장하건] : ..

한시 기초 2025.05.28

朝起喜晴[조기희청]

朝起喜晴[조기희청] 金履坤[김이곤]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개어 즐거워. 澗柳風輕聽鳥歌[간류풍경청조가] : 계곡 시내 버들에 바람 가벼워 새의 노래 들리고巖扉日出見人過[암비일출견인과] : 바위 굴 문에 해가 나오니 지나가는 사람들 보이네.空原處處春耕早[공원처처춘경조] : 쓸쓸한 언덕 곳곳에서는 서둘러 봄 밭갈이 하고夜雨山中水脉多[야우산중수맥다] : 깊은 밤에는 비가 내려 산 속에선 수맥이 늘어나네. 巖扉[암비] : 바위 굴의 문, 은거하는 사람의 문.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

한시 기초 2025.05.22

東皐八詠[동고팔영] 7

東皐八詠[동고팔영] 7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晴窓看鏡[청창간경]개인 창에서 거울을 보다. 踆烏飛送三竿影[준오비송삼간영] : 태양이 높이 솟아 알리며 햇살이 세 길이나 떠올라十里陰晴烏語乾[십리음청오아건] : 십리의 그늘이 개이니 하늘의 까마귀가 소리 내네.疏欞縞紗塗一幅[소령호사도일폭] : 성긴 격자창에 고운 빛깔 비단 한 폭을 덧칠해보니虛室生白琉璃寒[허실생백유리한] : 빈 거실이 저절로 깨끗하고 유리처럼 오싹하구나.瀲灎方諸掛象釘[염염방제괘상정] : 물결 일렁이며 장차 견주어 천상 바로 잡아 나누고氷輪出海光初定[빙륜출해광초정] : 얼음 같은 달 바다에서 나와 비로소 편안히 비추네.對照觚稜覓句顏[대조고릉멱구안] : 술잔 모서리 대조하며 드러낼 구절을 찾으려니仍嫌歲月缺裏罄[잉혐세월결리경] : 거듭되는 세..

한시 기초 2025.05.21

東皐八詠[동고팔영] 5

東皐八詠[동고팔영] 5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土牀圍屛[토상위병]흙 평상을 둘러싼 병풍. 七間矮屋風穿壁[칠간왜옥풍천벽] : 일곱 칸 조그마한 집의 벽을 바람이 뚫으니醞雪低天龜殼如[온설저천귀각여] : 낮은 하늘에 너그러운 눈은 거북 껍질 같구나.丹靑紙屛十二疊[단청지병십이첩] : 여러가지 고운 빛깔 종이 병풍은 열 두 첩인데邐迤抱野碧嶺挐[이이포야벽령녀] : 잇따라 이어져 들을 품고 뒤섞인 고개 푸르네.方丈掃淨維摩座[방장소정유마좌] : 깨끗이 청소한 방장실에는 유마가 자리하고工部詩中添日課[공부시중첨일과] : 두공부의 시 가운데에 하루 일과를 더하였네.養拙有餘策勳微[양졸유여책훈미] : 결점 감추기 넉넉하니 작은 공적이나 꾀하며拚却世人少所可[변각세인소소가] : 세인들 박수칠 때 물러나 가히 지위 적으리라. ..

한시 기초 2025.05.15

神來路[신래로]

小樂府[소악부] 神來路[신래로] 申緯[신위]신이 오는 길. 水雲渺渺神來路[수운묘묘싱래로] : 강물과 구름에 신이 오는 길은 아득한데琴作橋梁濟大川[금작교량제대천] : 거문고로 만든 다리로 큰 물을 건너시네.十二琴弦十二柱[십이금현십이주] : 열 두줄 거문고 줄에 열 두개의 기러기 발不知何柱降神弦[부지하주강신현] : 어느 기둥이 신이 내린 줄인 줄 모르겠네. 警修堂全藁冊十七[경수당전고17책]北禪院續藁三[북선원속고3] 辛卯六月[신묘1831년 6월]

한시 기초 2025.05.13

鬪狗行[투구행]

鬪狗行[투구행] 趙持謙[조지겸]싸우는 개들을 보며. 衆狗若相親[중구약상친] : 무리진 개들이 서로 친한 것 같은데搖尾共行止[요미공행지] : 꼬리를 흔들며 가다가 멈춤 함께하네.誰將朽骨投[수장후골투] : 누군가 문득 썩은 뼈다귀를 던져주면一狗起衆狗起[일구기중구기] : 어느 개가 일어나자 개 무리가 일어나其聲狺狺狋吽牙[기성은은시우아] : 이미 으르렁 소리내며 어금니로 물어 뜯으며 으르렁대다大傷小死何紛紛[대상소사하분분] : 큰 것은 죽고 작은 건 다치니 어찌나 어수선한지.所以貴騶虞[소이귀추우] : 그런 까닭에 추우를 귀하다 하는 것이니高臥天上雲[고와천상운] : 하늘 위 구름에 높히 누우리라. 騶虞[추우] : 신령스러운 상상의 짐승. 흰 바탕에 검은 무늬와 긴 꼬리가 있으며, 生物[생물]을 먹지 않고..

한시 기초 2025.05.01

通津後峯望遠[통진후봉망원] 2-2

通津後峯望遠[통진후봉망원] 2-2文谷 金壽恒[문곡 김수항]통진 두쪽 봉우리에서 멀리 바라보며.  水自朝宗流日夜[수자조종유일야] : 강물은 스스로 바다를 향해 밤낮으로 흐르고 山如拱北盡紆回[산여공북진우회] : 산은 뭇별들이 북극성 에워싸고 도는 듯하네. 憑高欲向中原望[빙고욕향중원망] : 높게 의지해 장차 나아가며 중원을 바라보니 碧海茫茫目力摧[벽해망망목력최] : 푸른 바다 넓고 멀어 아득해 눈길 닿질 못하네. 朝宗[조종] : 강물이 바다로 흐르는 것을 비유.拱北[공북] : 뭇별이 북두성을 옹위하는 것처럼 신하가 임금을 모시는 것.茫茫[망망] : 넓고 멀어 아득함, 어둡고 아득함.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

한시 기초 2025.01.05

通津後峯望遠[통진후봉망원] 2-1

通津後峯望遠[통진후봉망원] 2-1文谷 金壽恒[문곡 김수항]통진 두쪽 봉우리에서 멀리 바라보며.  絶壑層雲萬里風[절학층운만리풍] : 아스라한 골짜기 층진 구름과 만리의 바람에 朗吟如下祝融峯[낭음여하축융봉] : 소리 높이 읊조리며 축융봉을 내려가는 것 같네. 此間尙覺塵寰小[차간상각진환소] : 이 사이에 오히려 티끌 세상 좁은 걸 깨닫지만 何況當時上岱宗[하황당시상대종] : 이것도 이러한데 당시 태산에 올라감과 견줄까. 絶壑[절학] : 깎아 세운 듯이 아스라한 골짜기 祝融[축융] : 衡山[형산]의 최고봉.    주자의 自上封登祝融峯絶頂次敬夫韻[자상봉등축융봉절정차경부운]    상봉사로부터 축융봉 절정에 올라 경부의 시에 차운하다에    濁酒三盃豪興發[탁주삼배호응발] : 석 잔의 탁주에 호기가 발동해서     朗吟..

한시 기초 2025.01.02

林居雜詠[임거잡영] 8-2

林居雜詠[임거잡영]  八首[8수]在劍溪[재검계] -2趙任道[조임도]숲에 살며 여러가지를 읊다. 8수, 검계에 있으며 靑山日夕氣佳哉[청산일석기가재] : 푸른 산엔 저녁무렵 기운 처음 아름답고 野鳥川雲得意廻[야조천운득의회] : 들의 새와 냇가 구름이 도는 뜻을 깨닫네. 酒力始醒幽夢覺[주력시성유몽교] : 술의 힘이 비로소 깨니 그윽한 꿈도 깨어 朗吟高步上南臺[낭음고보상남대] : 맑게 읊으며 큰 걸음에 남쪽 대에 오르네. 日夕[일석] : 해가 지고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朗吟[낭음] : 한시나 시조 따위에 음률을 넣어 소리 높여 읊음.  澗松集 卷二[간송집 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趙任道[조임도,1585-1664] : 자는 德勇[덕용], 호는 澗松堂[간송당]  관규쇄록, 거상대절, 추모록, 취정록, 김라전..

한시 기초 2025.01.02

林居雜詠[임거잡영] 8-1

林居雜詠[임거잡영]  八首[8수]在劍溪[재검계] 趙任道[조임도]숲에 살며 여러가지를 읊다. 8수, 검계에 있으며  溪邊容膝數椽廬[계변용슬수연려] : 시냇가에 무릎 들이 밀 대여섯 간 농막집 案上潛心一部書[안상잠심일부서] : 책상 위엔 마음 다스릴 글 하나 안배했네. 只向靜中專所樂[지향정중전소락] : 다만 고요함 속 향하니 오직 즐거움 있어 不嫌門外客來疏[불혐문외객래소] : 문 밖에 오는 손님 드문 것 싫어하지 않네. 容膝[용슬] : 무릎이나 겨우 들이밀 수 있는 정도라는 뜻으로,    방이나 장소가 몹시 비좁음을 이르는 말.潛心[잠심] : 마음을 가라앉힘. 澗松集 卷二[간송집 2권] 詩[시]七言絶句[칠언절구] 趙任道[조임도,1585-1664] : 자는 德勇[덕용], 호는 澗松堂[간송당]  관규쇄록, 거상..

한시 기초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