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88

贈平康訓導孫順祖希述[증평강훈도손순조희술]

贈平康訓導孫順祖希述[증평강훈도손순조희술]洪裕孫[홍유손]평강 훈도 희술 손순조에게 주다. 相逢仍憶昔遊同[상봉잉억석유동] : 서로 만나 기대어 옛날 함께 놀던일 생각하니三十餘年醉夢中[삼십여년취몽중] : 삼십 여년 동안의 일 꿈 가운데 취한 것 같구나.漫浪我猶瘢膝老[만랑아유반슬로] : 무책임한 나는 오히려 무릎 흉터만 거느리고龍鍾君亦點顋翁[용종군역점시옹] : 꾀죄죄한 그대 또한 뺨에 점있는 늙은이구려.聲容顏面嗟非舊[성용안면차비구] : 음성과 용모 얼굴 모습이 옛날 아님 탄식하나意氣精神喜各雄[의기정신희각웅] : 장한 마음과 정신이 제각기 씩씩함 기뻐하네.俱自隣鄕遷一道[구자린향천일도] : 함께 절로 이웃한 마을 하나의 길로 옮겨가니生涯出處共飄蓬[생애출처공표봉] : 한 평생 나온 곳에서 날리는 쑥대 함께하리라. 平..

한시 기초 2024.11.22

敬次聾巖退溪贈僧詩韻[경차롱암퇴계증승시운]

敬次聾巖退溪贈僧詩韻[경차롱암퇴계증승시운]星湖 李瀷[성호 이익]공경하는 농암과 퇴계께서 중에게 준 시를 차운하여.  陶山接湓江[도산접분강] : 도산이 분강과 가까이하였기에 故里訪餘訓[고리방여훈] : 자란 마을의 남긴 유훈을 찾았네. 仰懷兩賢風[앙회량현풍] : 두 현인의 풍도 우러러 생각하고 俯慙曠性分[부참광성분] : 본성 허비함 숨어 부끄러워하네. 遺篇留至今[유편류지금] : 남긴 시문이 지금까지 장구하니 再讀神思奮[재독신사분] : 거듭 읽어 정신과 마음 드날리네. 問子何從得[문자하종득] : 묻노니 그대 어찌 조용히 얻었나 禪龕鬼護靳[선감귀호금] : 절간의 인색한 귀신이 지켰구나. 扳和二三子[반화이삼자] : 끌어 당겨 화답한 두 세 사람의 指遠伊言近[지원이언근] : 뜻이 심오하니 그 말씀 사랑하네. 重憶節友..

한시 기초 2024.11.18

次肯思亭韻[차긍사정운]

次肯思亭韻[차긍사정운]  李瀷[이익]긍사정의 운을 차하여.  壓水簷楹敞[압수첨영창] : 강물을 누른 처마와 기둥 시원한데 經營費十秋[경영비십추] : 경영하느라 열번의 가을 어그러졌네. 疇能高倚檻[주능고의함] : 누가 능히 높은 난간에 의지할까나 便欲去垂鉤[편욕거수구] : 편안히 가서 낚시 드리우고 싶구나. 往迹知何歲[왕적지하세] : 지나간 발자취 어느 해에 드러날까 新題又此樓[신제우차루] : 새로이 적어서 이 누각에 거듭하네. 江湖流不盡[강호류부진] : 강과 호수는 다함이 없이 흘러가고 今古有飛鷗[금고유비구] : 고금에 물새랑 날며 친하게 지내네. 星湖先生全集卷之二[성호선생전집2권] 詩[시]李瀷[이익, 1681-1763] : 자는 子新[자신], 호는 星湖[성호]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한 실학자.  ..

한시 기초 2024.10.29

月[월]

月[월]    正祖[정조]   달  盈盈海底月[영영해저월] : 예쁘게 가득찬 바다 아래의 달이여 琢玉以爲輪[탁옥이위륜] : 옥을 다듬어 수레바퀴가 되었구나. 一轉斯黃道[이전사황도] : 이 태양의 궤도에 한결같이 구르며 顒昂下界人[옹앙하계인] : 사람 사는 이 세상에 엄숙히 오르네. 黃道[황도] : 지구에서 보아    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보이는 큰 원.下界[하계] : 사람이 사는 이 세상. 弘齋全書卷一[홍재전서1권] 春邸錄一[춘저록 1] 詩[시]正祖[정조,1752-1800] : 본명 李祘[이산], 자는 亨運[형운]

한시 기초 2024.08.12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元天錫[원천석]도통사 최영 공이 사형 당했다는 말을 듣고 탄식함 (3수)  一水鏡埋光柱石頹[수경매광주석퇴] : 강물 거울에 빛이 묻히고 기둥 돌이 무너지니四方民物盡悲哀[사방민물진비애] : 사방의 백성과 만물이 슬픔과 비애를 다했네.赫然功業終歸朽[혁연공업종귀후] : 성하게 빛나는 공업은 마침내 썩어 돌아가고確爾忠誠死不灰[확이충성사불회] : 확실한 그 충성이야 죽어서도 재가 아니라네.紀事靑篇曾滿帙[기사청편증만질] : 사실을 기록한 푸른 책 이미 책갑에 가득하나可憐黃壤已成堆[가련황양이성퇴] : 가련하게도 누른 흙이 이미 언덕을 이루었네.想應杳杳重泉下[상응묘묘중천하] : 생각을 해보니 아래의 저승은 멀어 아득하고抉眼東門憤未開[결안동문분미개] : 눈을 도려낸..

한시 기초 2024.04.30

笑戲[소희]

笑戲[소희] 徐敬德[서경덕] 웃으며 장난삼아. 花巖不愛邵吟詩[화암불애소음시] : 꽃은 바위를 즐기지 않는다 소옹이 시에 읊고 輸得堯夫閒靜時[수득요부한정시] : 요부가 알려 깨달아 때마침 한가하고 고요하네. 道不遠人須早復[도불원인수조복] : 도는 사람에게 멀지 않아 결국 일찍 돌아오니 事皆方物莫敎睽[사개방물막교규] : 모든 일과 만물 거슬러 등지고 익히지 말게나. 旣知性處宜溫養[기기성처의온양] : 천성 다스림 이미 알아 마땅히 익혀 수양하고 必有事來豈太持[필유사래기태지] : 반드시 힘써 돌아옴 있으니 어찌 크게 억누를까. 自在工夫曾喫力[자재공부증끽력] : 스스로 살펴서 공부하며 이미 힘써 받았으니 花巖不愛邵吟詩[화암불애소음시] : 꽃은 바위를 싫어한다고 소옹이 시에 읊었네. 堯夫[요부] : 邵 雍[소옹] ..

한시 기초 2024.04.23

發龍泉[발용천]冒雨投宿宣川郡[모우투숙선천군] -3

發龍泉[발용천]冒雨投宿宣川郡[모우투숙선천군] -3 途中吟策馬雨中去[도중음책마우중거]逢人關外稀之句[봉인관외희지구]乃分韻成五言絶句[내분운성오언절구] 十首[십수]-3林悌[임제]용천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선천군에 투숙하였다.도중에 '말을 재촉하여 빗 속에 가는데 관문 밖이라 만나는 사람도 드물구나' 라는 구절을 읊고이에 운을 나누어 오언절구를 이루다 10수 -3 千重鰈海雲[천겹섭해운] : 천겹의 비늘 많은 바다 구름一陣龍川雨[일진룡천우] : 잠시 한바탕 용천에 비가오네.莫惜濕征衣[막석습정의] : 여객의 옷 젖는다 애석해 말라 甘霖蘇九土[감림소구토] : 단비가 아홉 땅을 소생시키네. 龍川[용천] : 평안북도 용천군 지역.甘霖[감람]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九土[구토] : ..

한시 기초 2023.10.23

再游玄都觀[재유현도관]

再游玄都觀[재유현도관] 劉禹錫[유우석] 다시 현도관을 찾아서 읊다. ​ 桃花淨盡菜花開[도화정진채화개] : 복사꽃은 모두 지고 유채꽃이 한창이고, 種桃道士歸何處[종도도사귀하처] : 복숭아를 심은 도사는 어디로 간 것인가. 前度劉郞今又來[전도유랑금우래] : 전에 왔던 내가(유량) 다시 이곳에 왔건만, 百畝庭中半是苔[백무정중반시태] : 백 이랑 뜰 가운데 반은 이미 이끼로구나.

한시 기초 2023.08.12

盤陀石上坐[반타석상좌]

寒山詩[한산시] 寒山子[한산자] 盤陀石上坐[반타석상좌] : 비탈진 바위 돌 위에 앉아서 谿澗冷凄凄[계간냉처처] : 산골짝 시냇물 쓸쓸하니 차갑네. 靜玩偏嘉麗[정완편가려] : 조용히 곱고 아름다움 감상하니 虛巖蒙霧迷[허암몽무미] : 큰 언덕 바위를 덮은 안개 헤매네. 怡然憩歇處[이연게헐처] : 기쁘고 좋은 처소에 쉬길 그치니 日斜樹影低[일사수영저] : 해 기울며 나무 그림자 낮아지네. 我自觀心地[아자관심지] : 나 스스로 마음의 본바탕을 보니 蓮花出於泥[연화출어니] : 연 꽃이 진흙탕 속에서 뛰어나네.

한시 기초 2023.07.22

死氣滿紙[사기만지]

정민의 世說新語[세설신어] 375 死氣滿紙[사기만지] 청나라 때 詩學[시학]은 唐代[당대] 考證學[고증학]의 영향을 받았다. 句節[구절]마다 典據[전거]가 있어 풀이를 달아야만 그 구절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시에서 정서는 사라지고 책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시 짓기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袁枚[원매,1716-1798]는 隨園詩話[수원시화]에서 이런 풍조를 혐오해 이렇게 썼다. "근래 시 짓는 사람을 보니 온통 지게미에만 기대어 잗달고 성글기 짝이 없다. 마치 머리 깎은 승려의 돋은 터럭이나 솔기 터진 버선의 실밥처럼 구절마다 주석을 달았다." 제 말은 하나도 없고 남의 말을 이리저리 얽어, 그것도 풀이 글을 주렁주렁 달아야만 겨우 이해되는 시를 무슨 학문하듯 한다고 했다. 또 그는 '答李少鶴書[답이소학..

한시 기초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