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將進酒[장진주]

돌지둥[宋錫周] 2025. 3. 3. 18:22

將進酒[장진주]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바라건대 술을 더하세.

 

朝把陳篇至日斜[조파진편지일사] : 아침에 옛날 책 잡으면 해가 기울도록 힘쓰고

細推今古感偏多[세추금고감편다] : 지금과 옛적 상세히 넓히니 마침 많이 느끼네.

明妃以色埋靑冢[명비이색매청총] : 명비(왕소군)의 얼굴빛 푸른 무덤에 묻혀있고

屈子懷忠死汨𤄷[굴자회충사멱라] : 굴원은 충성만 생각하다 멱라수에서 죽었다네.

金谷無人空綠草[금곡무인공록초] : 금곡에는 사람도 없이 푸른 잡초만 쓸쓸하고

蒼梧有墓只啼鴉[창오유묘지제아] : 창오에 있는 무덤에는 다만 갈까마귀 우는구나.

賢愚貴賤同歸盡[현우귀천동귀진] : 어질고 어리석음 귀하고 천함 모두 함께 돌아가니

其奈平生不醉何[기내평생불취하] : 마땅히 어찌 평생토록 어찌 취하지 않으리오.

 

陳篇[진편] : 옛날 서적.

明妃[명비] : 王昭君[왕소군], 한  나라 원제 때의 궁녀였으나

   흉노와의 친화정책을 위해 흉노왕 호한야선우에게 시집간 궁녀.

冢[청총] : 왕소군의 무덤, 흉노 땅은 흰색의 풀이 많은데,

   이 무덤만이 푸르렀다 한다.

屈子[굴자] : 屈原[굴원], 이름은 平[평], 原[원]은 별명.

  汨羅江[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

金谷[금곡] : 서진의 문인 石崇[석숭]의 정원, 金谷園[금곡원].

蒼梧[창오] : 舜[순] 임금의 무덤이 있는 곳.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