耘婦放氣[운부방기]
밭 매는 여인이 방귀를 뀌다.
使令漢輩着戰笠[사령한배착전립]
大行闊步而來[대행활보이래]
見耘婦之免醜[견운부지면추]
忽生淫慾[홀생음욕]
無斷執言曰[무단집언왈]:
"胡爲乎放氣[호이호방기]?"
耘婦勃然而怒[운부발연이노]
使令(사령, 관아의 심부름 꾼)
사령놈들의 무리가 전립을 쓰고
크게 활보하면서 오다가
김매는 여인이 추함은 면한 걸 보고
문득 음탕한 욕심이 생겨
무단히 말을 걸어 말하기를
"어찌 방귀를 뀌는 거요?"하니
김매는 여인이 발끈 성을 내며
睨視冷答曰[예시랭답]:
"喫了麥飯[끾료맥반]
終日耘田之人[종일운전지인]
豈不放放氣乎[기불방방기호]?"
使令者瞋目恐動曰:
[사령자진목공동왈]
"自官家有捉入之[자관가유착입지]
分付矣[분부의]."
仍挽其臂[잉만기비]
흘겨보면서 냉정하게 대답하기를
"보리밥을 먹고
종일 김매는 사람이
어찌 방귀를 뀌지 않겠소?"하니
사령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말하기를
"관가로부터 잡아들이라는
분부가 있었소."하며
이내 여인의 팔을 잡아당기니
耘婦生㤼挫氣[운부생겁좌기]
百般哀乞曰[백반애걸왈]:
"他處亦必有放氣之女
[타처역필유방기지녀]
捨我取他而去[사아취타이거]
則惠莫大焉[즉혜막대언]."
使令曰[사령왈]:
"吾當聽君之請[오당청군지청]
君亦聽我之請乎[군역청아지청호]
不然則捉去矣[불연즉착거의]."
김매던 여인이 겁을 내고
기운이 꺾여
여러 가지로 애걸하여 말하기를
"다른 곳에도 또한
방귀 뀐 여인이 있을 것이니
나를 놓아주고
다를 사람을 잡아간다면
그 은혜가 지극히 클 것이요."
사령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그대의 청을 들어준다면
그대 또한 나의 청을 들어주겠소?
그렇지 않으면 잡아 갈 거요."하니
耘婦曰[운부왈]:
"不辭也[불사야]."
使令仍携手田中[사령잉휴수전중]
卽與之行房[즉여지행방]
行房旣了[행방기료]
謂耘婦曰[위운부왈]:
"更勿放氣[갱물방기]
放氣則吾必復來.[방기즉오필부래]"
耘婦微笑不答[운부미소부답].
김매던 여인이 말하기를
"사양하지 않겠소."하니
사령이 이에 손을 이끌고
밭 가운데로 들어가
함께 일을 치루고,
일이 끝나자
김내는 여인에게 말하기를
"다시는 방귀를 뀌지 마시오
방귀를 뀌면 내가 반드시
다시 올 것이오."하니
김매는 여인이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行房(행방); 房事[방사, 성교를 행함)
使令因起身登程而去
[사령인기신등정이기]
耘婦立在田中[운부립재전중]
遠望其去[원망기거]
忽高叫曰[홀고규왈]:
"牌頭[패두]!" 連呼不已[연호불이]
使令回頭曰[사령회두왈]:
何爲呼之耶[하위호지야]?"
사령이 몸을 일으켜
길에 올라 가는데
김매던 여인이 밭 가운데 서서
멀리 가를 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소리 높여 외치기를
"대장님!" 하고 계속 부르니
사령이 머리를 돌려보며 말하기를
"왜 부르는 거요?"하니,
耘婦曰[운부왈]:
"吾又放氣也오우방기야]."
使令以袖揮却曰[사령이수휘각왈]:
"汝非但放氣[여비단방기]
卽須放糞也[즉수방분야]."
김매던 여인이 말하기를
"내가 또 방귀를 뀌었소."하니
사령이 소매를 휘두르며 말하기를
"당신은 방귀만 뀐 것이 아니라
바로 똥을 눈 것이요."하였다.
言而不啻放氣[언이불시방기]
雖放糞[수방분]
吾無更爲之意也[오무갱위지의야].
若曰放氣之罪則[약왈방기지죄즉]
放氣所出者[방기소출자]
卽穀道也[즉곡도야]
穀道之犯罪[곡도지범죄]
卽°陰戶之被衡[즉음호지피형]
無乃隣里之[무내린리지]
連坐法[연좌법].
방귀를 뀐 것만이 아니라
비록 똥을 누었다 하더라도
나는 다시 할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방귀의 죄는 곧
방귀가 나오는 것은 생리작용이니
생리작용에 의한 범죄는
음호의 충격을 받은 바이니
이웃 동네의 연좌법이
없는 것이다.
남자는 연거퍼 하기 심들다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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