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耘婦放氣[운부방기]

돌지둥[宋錫周] 2025. 4. 23. 11:53

耘婦放氣[운부방기]

밭 매는 여인이 방귀를 뀌다.

 

使令漢輩戰笠[사령한배착전립]

大行闊步而來[대행활보이래]

見耘婦之免醜[견운부지면추]

忽生淫慾[홀생음욕]

無斷執言曰[무단집언왈]:

"胡爲乎放氣[호이호방기]?"

耘婦勃然而怒[운부발연이노]

使令(사령, 관아의 심부름 꾼)

 

사령놈들의 무리가 전립을 쓰고

크게 활보하면서 오다가

김매는 여인이 추함은 면한 걸 보고

문득 음탕한 욕심이 생겨

무단히 말을 걸어 말하기를

"어찌 방귀를 뀌는 거요?"하니

김매는 여인이 발끈 성을 내며

 

 

睨視冷答曰[예시랭답]:

"喫了麥飯[끾료맥반] 

終日耘田之人[종일운전지인]

豈不放放氣乎[기불방방기호]?"

使令者瞋目恐動曰:

[사령자진목공동왈]

"自官家有捉入之[자관가유착입지]

分付矣[분부의]."

仍挽其臂[잉만기비]

 

흘겨보면서 냉정하게 대답하기를

"보리밥을 먹고

종일 김매는 사람이

어찌 방귀를 뀌지 않겠소?"하니

사령이 눈을 부릅뜨고

무섭게 말하기를

"관가로부터 잡아들이라는

분부가 있었소."하며

이내 여인의 팔을 잡아당기니

 

 

耘婦生㤼挫氣[운부생겁좌기]

百般哀乞曰[백반애걸왈]:

"他處亦必有放氣之女

[타처역필유방기지녀]

捨我取他而去[사아취타이거]

惠莫大焉[즉혜막대언]."

使令曰[사령왈]:

"吾當聽君之請[오당청군지청]

君亦聽我之請乎[군역청아지청호]

不然則捉去矣[불연즉착거의]."

 

김매던 여인이 겁을 내고

기운이 꺾여

여러 가지로 애걸하여 말하기를

"다른 곳에도 또한
방귀 뀐 여인이 있을 것이니

나를 놓아주고
다를 사람을 잡아간다면
그 은혜가 지극히 클 것이요
."
사령이 말하기를
"
내가 마땅히
그대의 청을 들어준다면

그대 또한 나의 청을 들어주겠소? 
그렇지 않으면 잡아 갈 거요."하니

 

 

耘婦曰[운부왈]:

"不辭也[불사야]."

使令仍携手田中[사령잉휴수전중]

卽與之行房[즉여지행방]

行房旣了[행방기료]

謂耘婦曰[위운부왈]:

"更勿放氣[갱물방기]

放氣則吾必復來.[방기즉오필부래]"

耘婦微笑不答[운부미소부답].

 

김매던 여인이 말하기를

"사양하지 않겠소."하니

사령이 이에 손을 이끌고

밭 가운데로 들어가

함께 일을 치루고, 

일이 끝나자

김내는 여인에게 말하기를

"다시는 방귀를 뀌지 마시오

방귀를 뀌면 내가 반드시

다시 올 것이오."하니

김매는 여인이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行房(행방); 房事[방사, 성교를 행함)

 

 

使令因起身登程而去

[사령인기신등정이기]

耘婦立在田中[운부립재전중]

遠望其去[원망기거]

忽高叫曰[홀고규왈]:

"牌頭[패두]!" 連呼不已[연호불이]

使令回頭曰[사령회두왈]:

何爲呼之耶[하위호지야]?"

 

사령이 몸을 일으켜

길에 올라 가는데

김매던 여인이 밭 가운데 서서

멀리 가를 것을 바라보다가

문득 소리 높여 외치기를

"대장님!" 하고 계속 부르니

사령이 머리를 돌려보며 말하기를

"왜 부르는 거요?"하니,

 

 

耘婦曰[운부왈]:

"吾又放氣也오우방기야]."

使令以袖揮却曰[사령이수휘각왈]:

"汝非但放氣[여비단방기]

卽須放糞也[즉수방분야]."

 

김매던 여인이 말하기를

"내가 또 방귀를 뀌었소."하니

사령이 소매를 휘두르며 말하기를

"당신은 방귀만 뀐 것이 아니라

바로 똥을 눈 것이요."하였다.

 

 

言而不啻放氣[언이불시방기]

雖放糞[수방분]

吾無更爲之意也[오무갱위지의야].

若曰放氣之罪則[약왈방기지죄즉]

放氣所出者[방기소출자]

穀道也[즉곡도야]

穀道之犯罪[곡도지범죄]

°陰戶之被衡[즉음호지피형]

無乃隣里之[무내린리지]

連坐法[연좌법].

 

방귀를 뀐 것만이 아니라

비록 똥을 누었다 하더라도

나는 다시 할 뜻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방귀의 죄는 곧

방귀가 나오는 것은 생리작용이니

생리작용에 의한 범죄는

음호의 충격을 받은 바이니

이웃 동네의 연좌법이

없는 것이다.

 

남자는 연거퍼 하기 심들다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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