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8

晩起[만기]

晩起[만기]      白湖 林悌[백호 임제]늦게 일어나. 起晩緣傷酒[기만연상주] : 늦게야 일어나서 술 인연에 애태우며悠然倚小軒[유연기소헌] : 여유 있고 침착하게 작은 처마에 기대네.日高紅藥塢[일고홍약오] : 해가 높히 오르니 둑의 약초는 붉어지고煙淡綠楊村[연담록양촌] : 맑은 안개에 마을의 버드나무 푸르구나.病渴呼氷椀[병갈호빙완] : 목이 마른 질병에 얼음 사발을 부르다逃喧閉院門[도훤폐원문] : 시끄러움 피하려 집의 문을 닫는구나.流鶯最得意[유앵최득의] : 떠돌던 꾀꼬리 뜻을 얻어 모이며啼罷又飛翻[제파우비번] : 울기를 마치고 다시 날아 오르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

백호 임제 19:26:04

六角峯玩花[육각봉완화] 2-2

六角峯玩花[육각봉완화] 2-2  李德懋[이덕무]육각봉에서의 꽃 구경.  天晴衣正麗[천청의정려] : 하늘이 개이니 때마침 옷도 아름답고 遊隊出家家[유대출가가] : 즐기려는 무리들 집집마다 나온다네. 纔洽知時雨[재흡지시우] : 겨우 때밎춰 오는 비에 윤택함 알고 遍濃得地花[편농득지화] : 짙게 널리 퍼진 꽃을 다만 탐해보네. 社林靑靄集[사림청애집] : 사직골 숲속에 모인 아지랑이 푸르고 官石紫暉斜[관석자휘사] : 감투바위에는 자주빛이 밝게 기우네. 莎淨何煩席[사정하번석] : 잔디 깨끗한데 어찌 귀찮게 자리 깔까 臺東影瓦加[대동영와가] : 돈대 동쪽에는 기와 그림자 덮었구나. 六角峯[육각봉] : 인왕산 아래 필운대 고개가 육각현으로 불림.官石[관석] : 감투바위, 구로구 고척동과 양천구 목동과의    경계 지..

過鄭守夢亭子有感[과정수몽정자유감]

過鄭守夢亭子有感[과정수몽정자유감]  金昌協[김창협]정수몽의 정자를 지나며 느낌이 있어.  夢老亭前松樹深[몽로정전송수심] : 수몽 늙은이 정자 앞에 심은 소나무 무성한데 孤舟緩棹聽春禽[고주완도청춘금] : 느리게 노 젖는 외로운 배에 봄 새 소리 듣노라. 長江只是悠悠去[장강지시유유거] : 길고 큰 강은 다만 무릇 아득히 멀리 가버리니 誰見前人歎逝心[수견전인탄서심] : 누가 앞 사람의 마음이 지나가며 탄식함을 알까. 守夢[수몽] : 鄭曄[정엽,1563-1625]의 호, 자는 時晦[시회].    그의 나이 54세 때인 1617년(광해군9)에 廢母論[폐모론]이 제기되자,    외직을 자청해 양양 부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폐모의 조처가 단행되자    관직을 버리고 驪州[여주]로 돌아와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날 때..

한시 봄 18:09:34

次遯溪朴徵之韻[차돈계박징지운]-2

次遯溪朴徵之韻[차돈계박징지운]-2宋時烈[송시열]돈계 박징지의 운을 차하다.  時不由天我作時[시불유천아작시] : 시간이 하늘에 있지 않고 내가 시간를 만드니 何嘗刺口說興衰[하상자구설흥쇠] : 어찌 일찍이 입으로 헐뜯어 흥망성쇠를 말할까. 孟言捨我其誰也[맹언사아기수야] : 맹자는 나를 버리고는 그 누가 있을까 말하였고 孔曰學而時習之[공왈학이시습지] : 공자는 배우고 때때로 익혀보시라 말씀하셨네. 任道以身雖大事[임도이신수대사] : 도학에 자임하는 이 몸 비록 큰 일이긴 하지만 積功於己是眞師[적공어기시진사] : 공적을 쌓는 일 이것이 무릇 진실된 스승이네. 始知大丈夫如此[시지대장부여차] : 비로소 대장부가 이와 같음을 알게 된다면 獨立乾坤笑衍儀[독립건곤소연의] : 하늘과 땅에 홀로 서서 공손연과 장의 비웃네. ..

송시열 18:08:55

箜篌引[공후인]

箜篌引[공후인]    李賀[이하]공후인. 公乎公乎[공호공호] : 그대여 그대여 !提壺將焉如[제호장언여] : 병을 들고 어디로 가려하오 ?屈平沉湘不足慕[굴평침상부족모] : 굴원이 상강에 빠져도 사모하지 않고徐衍入海誠爲愚[서연입해성위우] : 서연은 바다에 들어 참으로 어리석게 되었네.公乎公乎[공호공호] : 그대여 그대여床有菅席盤有魚[상유관석반유어] : 평상에 골풀 자리 깔고 쟁반 물고기 넉넉하네.北里有賢兄[북리유현형] : 북쪽 마을에 어진 형님이 있고東隣有小姑[동린유소고] : 동쪽 이웃에는 어린 여동생이 있다오.隴畝油油黍與葫[농묘유유서여호] : 언덕 이랑에 기장과 함께 마늘이 흥성하고瓦甒濁醪蟻浮浮[와무탁료의무무] : 질그릇 술단지 탁한 술 술구더디 떠다니네.黍可食[서가식] : 기장은 가히 먹을 있고醪可飮[탁..

箜篌謠[공후요]

箜篌謠[공후요]   李白[이백]공후의 노래. 攀天莫登龍[반천막등룡] : 하늘을 꺾으려고 용에게 오르지 말고走山莫騎虎[주산막기호] : 산을 달리고자 호랑이를 타지 말게나.貴賤結交心不移[귀천결교심불이] : 귀하고 천한 이 서로 교제해 마음 옮기지 않음唯有嚴陵及光武[유유엄릉급광무] : 오직 자릉 엄광과 광무제만이 더불어 존재하네.周公稱大聖[주공칭대성] : 주공은 덕이 높은 성인으로 칭하나管蔡寧相容[관채녕상용] : 관숙과 채숙을 어찌 서로 용납했나.漢謠一斗粟[한요일두속] : 한나라의 노래에 한 말의 겉 곡식을不與淮南舂[불여회남용] : 회남왕과는 방아 찧지 않는다 하였네 兄弟尚路人[형제상로인] : 형제도 오히려 길에 오가는 사람이오吾心安所從[오심안소종] : 나의 마음이 따르는 바는 어디일까他人方寸間[타인방촌간] ..

李白 17:38:32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秋懷十一首[추회십일수]-5  退溪 李滉[퇴계 이황]讀王梅溪和韓詩有感[독왕매계화한시유감]仍用其韻[잉용기운]가을 회포 11수 - 5왕매계가 화답한 한유의 시를 읽고 느낌이 있어 인하여 그 운을 쓰다. 悽悽抱秋懷[처처포추회] : 매우 구슬픈 가을의 회포를 품고서懍懍追古警[늠름추고경] : 삼가 조심해 옛날의 경계함 따르네.有恨不可窮[유한불가궁] : 뉘우침이 있으나 가히 궁하지 않고有嘆亦已永[유탄역이영] : 탄식함 있으나 이미 길이 다스리네.辨惑誠不易[변혹성불이] : 미혹함 분별함 진실로 쉽지 않지만媢技胡乃猛[모기호내맹] : 재주를 시기함 어찌 그리 사나운가.針心無寸鐵[침심무촌철] : 마음을 찌르려 하나 쇠붙이도 없고斷榦有極綆[단한유극경] : 우물 난간엔 끊겨 다한 줄만 있구나.晨坐讀宋史[신좌독송사] : 새벽에 ..

이 황 09:36:09

六月憂旱[유월우한]

六月憂旱[유월우한]    栗谷 李珥[율곡 이이]유월의 가뭄을 근심하다. 畎澮生塵石井乾[견회생진성정건] : 밭도랑 봇도랑에 티끌 일고 돌 샘물 마르니白氛如霧蔽羣山[백분여무폐군산] : 안개 같은 부질없는 기운 산 무리를 가리네.擡頭欲問蒼天意[대두욕문창천의] : 머리 치켜들고 푸른 하늘의 뜻 묻고자 하니雲漢昭回夜已闌[운한소회야이란] : 은하수가 밝게 돌아와 밤을 이미 가로 막네.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이 이 09: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