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5 4

江上偶吟[강상우음]

江上偶吟[강상우음]    李奎報[이규보]강 위에서 우연히 읊다. 滾滾長江流向東[곤곤장강류향동] : 세차게 흐르는 긴 강물 동으로 향해 흐르고古今來往亦何窮[고금래하역하궁] : 예나 지금 오고 가며 다스리니 어찌 다할까. 商船截破寒濤碧[상선절파한도벽] : 장사 배는 차갑고 푸른 물결을 잘라 가르고 漁笛吹殘落照紅[어적취잔락조홍] : 어부가 피리 불자 저녁 햇빛 붉게 남는구나. 鷺格斗高菰岸上[노격두고고안상] : 가파르게 높은 줄풀 언덕 위에 백로 이르고 雁謀都寄稻畦中[안모지기도규중] : 웅덩이 의지한 벼 논 가운데 기러기 모이네. 嚴陵舊迹無人繼[엄릉구적무인계] : 엄자릉의 오래된 자취 이어가는 사람 없어 終抱煙波作釣翁[종포연파작조옹] : 항상 안개 물결에 낚시하는 늙은이 되리라. 滾滾[곤곤] : 펑펑 솟아나오는..

李奎報 2025.02.05

夢踏亭[몽답정]

夢踏亭[몽답정]     李德懋[이덕무]몽답정에서.  金鯽芳池潑刺聞[금즉방지발척문] : 꽃다운 못에 금붕어 활발히 살피는 소리 들리고 波光忽閃日穿雲[파광홀섬일천운] : 물결 빛 갑자기 번쩍이며 해가 구름을 뚫는구나. 鳥其頓悟言應了[조기돈오언응료] : 새가 만약 갑자기 깨달으며 총명한 말로 응하고 花也良能性那分[화야량능성나분] : 꽃들은 타고난 재능으로 아름다운 모습 베푸네. 一任鬚眉挑瀑洙[일임수미도폭수] : 수염과 눈썹 폭포 물가에 드러내어 모두 맡기고 故敎衣履冪嵐紋[고교의리멱람문] : 일부러 옷과 신발로 하여금 남기 무늬 덮게하네. 熙熙自適紅欄客[희희자적홍란객] : 평화로운 붉은 난간에서 나그네 스스로 즐기며 縱謂非朋暫與群[종위비붕잠여군] : 설령 친구는 아니지만 잠시 모여서 함께한다네. 夢踏亭[몽답정]..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2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2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삼가 받들어 홍기시서에게 부쳐 올리다.  遙向鈴軒仰慕長[요향령헌앙묘장] : 멀리 고을 관아 향하여 항상 우러러 사모하니風吹和氣送餘香[풍취화기송여향] : 화창한 날씨의 바람 불어 남은 향기 보내주네.形骸縱在終南下[형해종재종남하] : 몸과 뼈는 제 멋대로 종남산 아래에 있으면서日夜心歸玉帳牀[일야심귀옥장상] : 낮과 밤에 마음은 옥 장박의 평상에 돌아가네. 紅旗侍胥[홍기시서] :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름.   다만 추정컨대 中宗[중종]4년(1509) 이전 시기는 제주 유배 시절이므로   제주도 정의 현감을 역임한 자로 추정.鈴軒[영헌] : 鈴閣[영각], 지방의 수령이 집무하는 곳.仰慕[앙묘] : 우러러 그리워함.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한시 봄 2025.02.05

送人[송인]

送人[송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남에게 보내다. 沈公好楷書[심공호해서] : 심공께서는 해서체를 좋아하시어長官呼召頻[장광호소빈] : 항상 벼슬아치를 자주 불러 들였네.老爺已八十[노야이팔십] : 늙은 어르신께선 이미 팔십이시니在堂奉辛勤[재당봉신근] : 집에 계시며 부지런히 일해 받드네.無隸有雇工[무예유고공] : 종이 없어도 품 파는 장인 넉넉하고二人一耳聾[이인일이롱] : 두 부모 중 한분은 귀를 먹었다네.一丁出馱載[일정출타재] : 장정 하나는 짐을 싣고서 나가고一丁何倥傯[일정하공총] : 한 장정은 얼마간 일이 바쁘구나.二丁竝出戶[이정병출호] : 두 장정이 나란히 집을 나가려니顓愚心多忪[전우심다종] : 착하고 우직해 마음 크게 들떴네.此時方拾栗[차시방습률] : 이 때는 바야흐로 밤을 주어 모아孰..

매월당 김시습 2025.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