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栗亭別[율정별]

돌지둥[宋錫周] 2016. 10. 1. 12:57

 

     栗亭別[율정별] 亭在羅州北五里  茶山 丁若鏞[다산정약용]

      율정에서의 이별      정자는 나주 북쪽 오리에 있다.

 

茅店曉燈靑欲滅[모점효등청욕멸] : 띳집 여관 새벽 등 푸른빛 꺼지려 하고

起視明星慘將別[기시명성참장별] : 일어나 샛별 보며 어찌 헤어질까 애처롭구나. 

脈脈嘿嘿兩無言[맥맥묵묵량무언] : 연이어 입 다물고 둘다 말을 아니하고

強欲轉喉成嗚咽[강욕전후성오열] : 억지로 목청 바꾸려하나 슬픔에 목이 메이네.

黑山超超海連空[흑산초초해련공] : 멀고 먼 흑산도 바다와 하늘 뿐인데

君胡爲乎入此中[군호위호입차중] : 그대 어찌하여 이 속에 든단말인가 ?

鯨鯢齒如山[경예치여산] : 고래들은 이빨이 산과 같아

吞舟還復噀[탄주환복손] : 배를 삼켰다 다시 돌려보내려 뿜어내고

蜈蚣之大如皁莢[오공지대여조협] : 지네의 크기는 쥐엄나무 열매 같고

蝮蛇之紏如藤蔓[복사지규여등만] : 살모사의 꼬임은 등나무 넝쿨 같다네.

憶我在鬐邑[억아재기읍] : 내가 기읍에 있을 때를 생각하니

日夜望康津[일야망강진] : 낮이나 밤이나 강진 바라보며

思張六翮截靑海[사장육핵절청해] : 생각엔 육핵 넓히어 청해를 끊고서

于水中央見伊人[우수중앙견이인] : 큰 물 중앙에서 그 사람을 보려했지.

今我高遷就喬木[금아고천취교목] : 나 지금 위에서 내쳐 편치 못한 형구를 따르니

如脫明珠買空櫝[여탈공주매공독] : 진주를 잃고 빈 함만 산것 같구나.

又如癡獃兒[우여치예아] : 또한 어리고 어리석은 아이 같아

妄欲捉虹蜺[망욕착홍예] : 허황되게 무지개를 잡으려 하였지.

西陂一弓地[서파일궁지] : 서쪽 비탈의 한 궁지에

分明見朝隮[분명견조제] : 아침 무지개를 분명히 보았다네.

兒來逐虹虹益遠[아래축홍홍익원] : 애가 앞으로 무지개 쫓으면 무지개는 더욱 멀어져 

又在西陂西復西[우재서파서부서] : 또 서쪽 비탈에 있어 서에서 다시 서쪽이구나.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四卷○詩集[제1집시문집제4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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