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十四日[구월십사일]檢田水東[검전수동] 會淨方寺僧雪淳走沙彌來[회정방사승설순도사미래] 報山中秋色[보산중추색] 乘興便往[승흥변왕]一宿而歸[일숙이귀] 農巖 金昌協[농암김창협] 9월 14일 水東[수동]에서 추수하는 상황을 살펴보는데, 마침 정방사 스님 雪淳[설순]이 沙彌僧[사미승]을 보내어 산중의 가을 경치가 좋다고 알려왔다. 흥에 겨워 곧장 가서 하룻밤을 자고 돌아오다. 一 僧報楓林信[승보풍림신] : 스님이 단풍나무 숲 소식 알려오니 吾觀穡事成[오관색사성] : 나는 거두어 갖추는 일 살펴보았지. 悠然騎馬去[유연기마거] : 침착하게 말을 타고 거두워들이며 不覺上山行[불각상산행] : 산길 가면서 오르는 걸 알지 못했네. 甁錫高雲杪[병석고운초] : 병발과 석장에 나무 끝 구름 높은데 跏趺一磬聲[가부일경성]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