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亭雅集[산정아집]又次韻[우차운] 5-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산정아집의 운을 또 차운하다. 鞋鼻棲塵久不穿[혜비서비구불천] : 짚신 코에 티끌 쌓여 신어보지 않은지 오랜데 蒲團兀坐膝過肩[포단올좌슬과견] : 부들 방석에 우뚝 앉으니 무릎이 어깨를 보네. 長篇次韻懷淞水[장편차운회송수] : 장편시의 운을 차했던 송수(淞翁)가 생각나고 小札談經泣石泉[소찰담경읍석천] : 짧은 편지로 경서를 말하던 석천이 울게하네. 世味備嘗如蠟嚼[세미비상여랍작] : 세상의 맛을 두루 겪어보니 밀랍 씹는 것 같고 年光自盡待膏煎[연관자진대고전] : 나이는 스스로 다하여 줄어든 은혜를 기다리네. 萬籤揷架將何補[만첨삽가장하보] : 매우 많은 쪽지 꽃힌 시렁 장차 어찌 고쳐볼까 不禦風牕半日眠[불어풍창반일면] : 뚫린 창문 막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