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陳后山雪意[차운진의산설의] 二[2]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진후산의 '설의' 운을 차하다. 두번째 爛銀西日匿[난은서일닉] : 빛나는 은빛 태양을 서쪽에 감추니 野色黯榛蕪[야색암진무] : 들판 빛에 무성한 초목 어두워지네. 虛碓斜王篲[허대사왕수] : 빈 디딜방아엔 큰 빗자루 비스듬하고 荒畦萎土酥[황휴위토소] : 거친 밭두렁에는 무우가 시드는구나. 樹如新折戟[수여신절극] : 나무는 새로 부러진 갈라진 창 같고 山似久寒爐[산사구한로] : 산은 오래도록 식힌 화로와 같구나. 倪范雖能畫[예범수능화] : 예찬과 범관이 비록 그림에 능해도 先機解者無[선기해자무] : 먼저 기교를 통달한자는 없으리라. 后山[후산] : 陳師道[진사도,1053-1101]의 호, 북송 때의 시인으로 시를 잘 지었고 고아하고 절개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