蚊蝱說[문맹설] 申晸[신정]
모기와 등애를 말하다.
花城 野縣也[화성 야현야] : 화성은 들이 많은 고을이오.
前臨曠原[전림광원]旁阻巖阜[방조암고]
확 트인 벌판을 앞에하고 있고, 가장 저쪽으로 험한 바위 언덕이 둘러 있으며
雜卉叢林[잡훼총림]環植而蓊菀焉[환식이옹울언]
잡초와 빽빽한 숲이 둘러 있어서 울밀한 상태이지요.
夏秋之交[하추지교]蚊蝱起而爲群[문맹기이위군]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 들 무렵에는 모기와 등에가 일어나 군집을 이루는데
大者如蠅[대자여승]小者如蟻[소자여의] 큰 것은 파리만하고,작은 것은 개미만합니다
聯股接翅[연고접시]噆人肌膚[참인기부] 다리를 잇고 날개를 붙여서 사람의 살가죽을 깨무는데
遭其毒者[조기독자]往往病瘡疽[왕왕병창저] 그중에 독한놈을 만나면 왕왕 종기를 앓게되지요.
是以防之甚勤[시이방지심근]向晡而掩幃[향포위엄위]當夜而却燭[당야이거촉]
이러하기에 방비하려 부지런히 신경을 써 해질 무렵엔 휘장으로 가리고 밤에는 촛불을 끕니다
閔閔以居三數月乃已[민민이거삼수월내이]邑宰患之[읍재환지]
근심하고 근심하기 삼개월넘어야 그치니 고을 벼슬아치도 걱정이옵니다.
余聞而笑曰[여문이소왈] : 내가 듣고 웃으며 말하길
夫物之與人均稟於天[미물지여인균품어천] 미물도 사람과 더불어 하늘로 부터 균일한 성품을 받앗지요
人雖自貴而賤物[인수자귀이천물] 사람이 비록 스스로 귀히 여기고 미물을 천시하지만
自天而觀果孰貴而孰賤耶[자천이관과숙귀이숙천야] 하늘 스스로 보면 과연 누가 귀하고 누가 천한것일까요
今夫陸羅而川網供飛走於炰鼎者[금부육라이내망공비어포정자]人之常也[인지상정]
오늘 사내들은 육지 그물과 하천 그물로 설비하여 날고 기는것을 솥에 통째로 구워 삶는게 사람의 도리오
人旣食於物則物獨不可以食於人乎[인기식어물즉물독불가이식어인호]
사람들은 이미 그 미물을 먹고 곧 사람만 홀로 써 옳지 못하다하리오
且人之於物[차인지어물]物之於人[물지어인]異類也[이류야]
또 사람이 미물에 대하여 미물이 사람을 대하여 서로 다른 류일진데
況蚊蝱潛形閟迹不敢晝見[황문맹잠형비적불감주견]
하물며,모기나 등에는 형상을 감추고 흔적을 숨겨 감히 낮에는 나타나지 못하고,
必乘夜之昏瞰人之睡而後有求焉[필승야지혼감인지수이후유구언]
반드시 밤의 어둠을 틈타고, 사람이 잠이 든 것을 보고난 뒤에야 구하러 나섬이 있는 것이니
是猶爲畏忌也[시유위외기야]이는 오히려 사람이 두려워 꺼리는 것입니다.
今有同類於人而受字撫之柄[금유동류어인이수자무지병]
지금 같은 사람으로써 백성을 기르고 보살피는 권한을 받은 자들이
白晝儼然推髓而吮膏[백주엄연추수이전고]
백주 대낮에 대놓고 백성들의 골수를 뽑고 고혈을 빨아먹고 있으니
則其爲毒不啻蚊蝱噆膚之患而已[즉기위독불시문맹참부지환이이]
즉 이는 모기가 살갗을 깨무는 따위보다 그 독성이 더 심하오
子於此。知赤子之所病乎[자어차 지적자지소병호]
그대는 이를 통해 적자[어린 백성]들이 괴로워하는 바를 알 수 있지 않겠소
邑宰善之請以爲戒[읍재선지청이위계]書此以貽之[서차이이지]
현감이(백성을 걱정하는 것은)훌륭하지만 청컨대 경계하십시오, 이 글로 써 전하는 것입니다.
汾厓遺稿卷十[분애유고10권] 雜著[잡저] 蚊蝱說[문맹설]중에서
'잡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상병에게 속았다 ! (0) | 2016.07.31 |
---|---|
재촉하다 [이규리] (0) | 2016.07.16 |
大風相誇[대풍상과] 醒睡稗說[성수패설] (0) | 2016.07.06 |
霹靂有雄[벽력유웅] (0) | 2016.07.01 |
都事責妓[도사책기] (0) | 201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