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천상병에게 속았다 !

돌지둥[宋錫周] 2016. 7. 31. 21:55

속았다 !

이리 생각 마시고 함 읽어 보세유.

 

천 상병 지음.

 

내가 좋아하는 여자의 으뜸은

물론이지만

아내 이외 일 수 없읍니다.

 

오십 둘이나 된 아내와

육십살 먹은 남편이니

거의 무능력자[無能力者]이지만

 

그래도 말입니다

이 시 쓰는 시간은

89년 5월 4일

오후 다섯시 무렵이지만요-.

 

2, 3일 전 날 밤에는

뭉클 뭉큼

어떻게 요동을 치는지

 

옆방의 아내를

고함지르며 불렀으나,

한참 불러도

아내는 쿨쿨 잠자는 모양으로

 

장모님의

"시끄럽다- 잠 좀 자자"라는

말씀 때문에

 

금시 또 미꾸라지가 되는 걸

필자[筆者]는 어쩌지 못했어요.

 

귀천[歸天]하신 '귀천'의 작가  천 상병님의

말 못 할 애환을 그려주신 작품입니다.

아마 이래서 두분 부부 사이에 애가 없으셨던 듯.....

괜찮다 !

괞찮다 !

다 괜찮다 !  하시면서도

어린 애들을 보면

요놈 !

요놈 !

요 이쁜 놈 ! 이라 즐거워 하시던 모습을 그려봅니다.

 

징그런 장마비에 한 번 웃음 짓자고 올려봅니다.

돌지둥의 하소연이기도 합니다.  

 

낚이신 분들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