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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風相誇[대풍상과] 醒睡稗說[성수패설]

돌지둥[宋錫周] 2016. 7. 6. 15:40

 

          大風相誇[대풍상과]

            허풍을 서로 자랑하다        

 

陜川海印寺釜子以巨有名[합천해인사부자거유명]

합천 해인사 가마솥은 크기로 이름있는데

 

安邊釋王寺厠間以高有名[안변석왕사측간이고유명]

안변의 석왕사 측간[해우소 : 화장실]은 높기로 유명하였다.    

 

海印寺僧欲玩釋王寺厠間離發[해인사승완석왕사측간리발]

 해인사 중은 석왕사 뒷간을 구경하러 길을 떠나고

 

釋王寺僧欲玩海印寺釜子離發[석왕사승욕완해인사부자리발]

석왕사 중은 해인사 가마솥을 구경하러 길을 떠났는데     

 

中路相逢二和尙 拜禮後[중로상봉이화상 배례후]

 중간 길에서 두화상이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問曰大師住何寺而往何處乎[문왈대사주하사이왕하처호아]

 묻기를 "스님은 어느 절에 계신데 어디를 가십니까.”" 

 

 答曰小僧住陜川海印寺而欲玩安邊釋王寺厠間向安邊

[답왈소승주합천해인사이욕완안변석왕사측간향안변]

답하길 "소승은 해인사에 사는데 안변 석왕사 뒷간을 구경하러 안변에 갑니다." 

 

 其僧曰小僧住安邊釋王寺而浴玩海印寺釜子向其處耳

[기승왈소승왕안변석왕사이욕완해인사부자향기처이]

 그 답이"소승은 석왕사에 사는데 해인사 가마솥 구경을 가는 중입니다." 하였다.

 

 兩僧曰此地相逢實非偶然乃班荊而坐

[양승왈차지상봉실비우연내반형이좌]

두 중이 "이곳에서 서로 만난 것은 실로 우연이 아닙니다."라면서 풀섶에 둘러 앉아 말하기를

 

 釋王寺僧問海印寺僧曰大抵貴寺釜子以巨有名巨幾許 

[석왕사승문해인사승왈대저귀사부자이거유명거기허]

석왕사중이묻기를 " 해인사 가마솥이 크기로 유명한데 크기가 얼마 쯤이오"

 

曰巨狀難言也去冬至湯豆粥尙佐僧乘小舟[왈거상난언야거동지탕두죽상좌승승소주]

말하길 "크기를 말로 하기는 어렵군요. 지난 동지에 팥죽을 끓이는데, 상좌승이 작은 배를 타고

 

搖粥招風而去尙今未還耳[요죽초풍이거상금미환이]

 죽을 젓다가 바람을 만나 흘러 가더니 아직도 돌아오지 못했다오."

 

曰大哉大於東海也[왈대재대어동해야] 이르길 "과연 동해보다 크군요 " 

 

曰豈大於東海也[왈기대어동해야] 말하길 "어찌 동해보다 크겠소 "     

 

 問釋王寺僧曰盖聞貴寺厠間以高有名高幾許

[문석왕사승왈개문귀사측간이고유명고기허]

석왕사승이 묻기를 "듣건대 석왕사 뒷간은 높기로 유명한데 높이가 얼마나 되오"

 

 曰高狀亦難言也小僧離發時小僧之大師放糞矣 

[왈고상역난언야소승리발시소승지대사방분의]

말하길 "역시 말로 하기는 어렵군요. 소승이 떠나올 때 대사께서 똥을 누셨는데 

 

其間糞지想姑未墜地也 [기간분지상고미추지야]

그간에 똥덩어리가 아직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을 겝니다

 

曰高矣高於長天也[왈고의고어장천야] : 과연 높군요 하늘보다 높네요   

 

曰豈高於長天也不甚相遠[왈기고어장천야불심상원]

어찌 하늘보다 높겠소 그처럼 멀지는 않다오 

 

兩僧曰今聞此言何必往見[양승왈금문차언하필왕견]

두 중이 말하기 "지금 이 말을 들었는데 구태여 가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因分手而去[인분수이거] 이로 써 악수를 나누고 돌라갔다.  

 

醒睡稗說[성수패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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