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글

霹靂有雄[벽력유웅]

돌지둥[宋錫周] 2016. 7. 1. 11:34

 

          野談集[야담집] 4

 

       霹靂有雄[벽력유웅]

       벼락에도 숫놈이 있다.

 

一少年夫妻, 同臥房內, 天雨大作, 雷聲震動, 夜黑如漆, 電光似燭. 夫問曰;

일소년부처, 동와방내, 천우대작, 뇌성진동, 야흑여칠, 전광사촉. 부문왈;

 

醬瓮何以爲之耶?” 妻曰; “未及盖之.” 夫曰; “君當速出見之.”

장옹하이위지야?” 처왈; “미급개지.” 부왈; “군당속출견지.”

 

한 소년 부부가, 함께 방 안에 누워 있는데, 큰 비가 쏟아지며, 우레 소리가 진동하여,

밤은 칠흑처럼 어둡고, 번갯불이 촛불 같이 밝았다.

남편이 묻기를,

장독을 어떻게 잘 단속 했소?”하니,

처가 말하기를, “아직 뚜껑을 덮지 못했는데요.”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당신이 빨리 나가보시오.”하니,

 

 

妻曰; “吾性本畏電, 郞須替我出見.” 兩人互相推托, 而詹雨如注, 妻不得

처왈; “오성본외전, 낭수체아출견.” 양인호상추탁, 이첨우여주, 처부득

, 戰戰强起, 出房欲進醬臺之際, 賊漢適隱於廳下, 已聞其相爭之說,

, 전전강기, 출방욕진장대지제, 적한적은어청하, 이문기상쟁지성,

 

처가 말하기를,

내 본성이 우레를 두려워하니, 당신이 내 대신 나가 보시오.”하며,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데, 처마 밑의 비가 쏟아져서, 처가 부득이,

두려워하며 억지로 일어나, 방을 나와 장독대로 가려는데,

도둑놈이 마침 대청 아래 숨어 있다가, 이미 두 사람이 다투는 이야기를 듣고는,

 

預持陶盆, 直投於主婦之前, 厥女驚倒氣塞, 賊漢則劫奸而去. 其夫怪妻之

예지도분, 직투어주부지전, 궐녀경도기색, 적한즉겁간이거. 기부괴처지

久不入來, 出往抱來, 移時方甦. 其妻暗問; “霹靂神有雌雄也?”

구불입래, 출왕포래, 이시방소. 기처암문; “벽력신유자웅야?”

 

미리 도자기 그릇을 가지고 있다가, 곧바로 주부의 앞에 던지니,

그 여자가 놀라 넘어지며 기절했는데, 도둑놈이 겁탈을 하고 도망갔다.

그 남편이 처가 오래도록 들어오지 않아서 괴상하게 여기고,

나가서 끌어안고 들어오는데, 그때야 겨우 소생하였다.

처가 가만히 묻기를, “벼락신에도 암수가 있소?”하니,

 

 

夫曰; “何以問之?” 妻含羞言曰; “俄者霹神, 來狎我身, 我魂飛魄散, 無異

부왈; “하이문지?” 처함수언왈; “아자벽신, 내압아신, 아혼비백산, 무이

死身, 雖不省人事, 追後思量則, 必似與郞同枕之樣矣.”

사신, 수불성인사, 추후사량즉, 필사여랑동침지양의.”

 

  남편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묻는거요?”하니,

처가 부끄러움을 머금고 말하기를,

조금 전에 벼락신이, 와서 나의 몸을 내려 눌러서, 나는 혼이 날아가고 혼백이 흩어져,

죽은 몸이 되어, 비록 아무 것도 모르겠으나,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당신과 동침하는 것과 같았소.”하니,

 

 

其夫曰; “吾若出來, 必不免震死矣, 雷公何有顔私而救.” 而去之云.

기부왈; “오약출래, 필불면진사의, 뇌공하유안사이구.” 이거지운.  

(-만약 약, -면할 면, -벼락 진, -우뢰 뢰, -구원할 구)

 

그 남편이 말하기를,

 내가 만약 나갔다면, 반드시 벼락을 맞아 죽었을거야,

벼락이 어찌 사람의 얼굴을 봐서 구해주겠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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