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晴[청] 容齋 李荇[용재 이행]

돌지둥[宋錫周] 2017. 7. 23. 14:20

         晴[청]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雨退天猶冷[우퇴천유랭] : 비 물러나도 하늘은 오히려 차갑고

開牕落景遲[개창락경지] : 창문을 여니 지는 햇살은 느리구나.

群蜂催晩課[군봉최만과] : 벌들 무리는 해질녘 일을 재촉하고

獨鵲曬南枝[독작쇄남지] : 까치 혼자 남쪽 가지에서 볕을 쬐네.

懷抱無時惡[회포무시오] : 마음속 생각에 때도 없이 부끄럽고

生涯到處疑[생애도처의] : 평생 동안 이르는 곳마다 두렵구나.

長吟對甑岳[장음대증악] : 길게 읊으며 시루같은 산 마주하니

絶愛古松姿[절애고송자] : 뛰어난 늙은 솔의 모습 어렴픗하네.       

 

懷抱[회포] : 마음 속에 품은 생각, 잊혀지지 않는 생각.

生涯[생애] : 살아있는 한 평생 동안, 생활하는 형편, 생계.

 

容齋先生集卷之六[용재선생집권지6] 海島錄[해도록] 1586 간행 

正德丙寅春二月[정덕병인춘이월]赴巨濟以後作[부거제이후작]

정덕 병인년 봄 2월 거제로 귀양간 이 후에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