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道道中[수도도중]
수도하러 가는 도중에
行訪毗盧路若干[행방비로로약간] : 비로봉 찾아 가는 길 얼마쯤 가다보니
落雲飛瀑鏡中寒[낙운비폭경중한] : 높이 떨어지는 세찬 폭포는 못 속처럼 차갑구나.
陰崖自響無風檜[음애자향무풍회] : 그늘진 언덕의 노송은 바람이 없어도 스스로 울리고
絶壁能生不土蘭[절벽능생불토란] : 낭떠러지의 난초는 흙이 없어도 능히 살아가네.
高鳥向人如有語[고조향인여유어] : 높이 나는 새는 사람들 향해 말을 하는것 같고
名山要我再來看[명산요아재래간] : 이름난 산은 나를 원하여 다시 와서 바라본다네.
冷冷洗却身心累[냉랭세각신심라] : 몸과 마음 벌거벗고 쌀쌀하고 차갑게 씻어 버리니
怳憶殷湯沐浴盤[황억은탕목욕반] : 하물며 저 殷나라 湯王의 가르침을 기억함에랴.
若干 : 정도(程度)나 양 따위가 얼마 되지 아니함. 몇
飛瀑 : 아주 높은 곳에서 나는 듯이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瀑布)
沐浴盤[목용반] : 大學[대학]에 나오는 湯王[탕왕]의 盤銘[반명]
탕왕이 그의 목욕하는 盤[반]에 새긴 글귀를 말한다.
苟日新[구일신]이어든 日日新[일일신]하고 又日新[우일신]이라.
진실로 어느 날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遊眞佛巖[유진불암]
진불암에서 노닐며
重來回憶昔年遊[중래회억석년유]: 다시 와서 여러해 전 놀던 지난일을 돌이켜보니
識面緇徒半去留[식면치도반거류]: 얼굴 아는 스님들 반은 떠나고 반은 남아있구려.
斜日渾酣流水店[사일혼감유수점]: 해 기울면 물가의 주점에서 뒤섞여 술에 취하여
白雲同宿近山樓[백운동숙근산루]: 가까운 절의 누각에서 흰 구름과 더불어 잠드네.
蘿袗翠濕盧峰雨[나진취습로봉우]: 비로봉에 비내리니 이끼옷은 푸르게 젖어들고
蓮鉢香生法界秋[연발향생법계추]: 바리때같은 연꽃에 향기 일어 法界는 가을이로세.
更向山城乘曉去[갱향산성승효거]: 새벽을 틈타 山城을 향해 다시 떠나가자니
巋然形勝最南州[규연형승최남주]: 높이 우뚝서 빼어난 경치는 남쪽 지방에서 으뜸이로다.
重來[중래] : 같은 벼슬을 두번 거듭 함, 갔다가 다시옴.
回憶[회억] :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 함.
昔年[석년] : 여러해 전, 옛 날.
緇徒[치도] : 僧徒[승도], 승려의 무리
斜日[사일] : 지는 해.
白雲[백운] : 흰 구름, 오고 가고 한다는 뜻, 절의 큰 방 웃목 벽에 써 붙여 손님의 자리라느걸 알리는 글귀.
同宿[동숙] : 한 방에서 같이 잠, 같은 숙소에 묵음. 그 숙소.
法界[법계] : 佛法[불법]의 範圍[범위], 불교도의 세계, 법조계.
巋然[규연] : 높이 솟아 우뚝함. 巋 : 가파를 규, 험준할 귀.(네이버 한자사전) 다음한자사전 험준할 귀, 홀로설 귀.
形勝[형승] : 地勢[지세]나 풍경이 뛰어남.
尋眞佛庵[심진불암] 張緯邦[장위방]
진불암을 찾아서
攙天碧玉號毘盧[참천벽옥호비로] : 푸른 옥이 하늘을 찌르니 비로봉이라 일컫고
下有禪房似積蘇[하유선방사적소] : 아래에 있는 참선하는 방은 섶을 쌓아 올린 듯하오.
三過門間桑海變[삼과문간상해변] : 세 번 대문을 지나니 뽕밭이 바다로 변하고
一彈指項古今殊[일탄지항고금수] : 몹시 짧은 시간에도 옛과 지금은 다르구나.
巖泉㶁㶁能留客[암천괵괵능류객] : 바위샘은 소리내어 흘러 나그네를 머물게 하고
山鳥嚶嚶解記吾[산조앵앵해기오] : 산새는 울며 지저귀듯 나를 알아주네.
頼有高僧眞說法[뇌유고승진설법] : 고승에게 의지할 수 있어 설법은 참다우니
蔓陀花影兩香廚[만타화영양향주] : 만다라 꽃은 향화 받드는 부엌 양쪽에 비추네.
禪房[선방] : 참선하는 방.
三過[삼과] : 몸, 입, 뜻이 저지르는 세가지 잘못. 여기선 세번 지나다.
門間[문간] : 대문, 또는 중문이 있는 곳,
一彈指[일탄지] : 손가락으로 한번 튀기는 정도의 몹시 짧은 시간.
㶁㶁[괵괵] : 물 갈라져 나갈 괵, 물소리.
嚶嚶[앵앵] : 새 지저귈 앵, 새소리, 울다.
蔓陀[만다] : 만다라.
香廚[향주] : 향화받드는 부엌.
張緯邦[장위방 :1697-1763] 자 道應[도응], 호 九灘[구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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