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汝何所思 81 金 鑢[김 려]
柳汀先生[류정선생]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곳 북쪽 바다 물가라오.
柳汀先生文章伯[류정선생문장백] : 류정선생의 글과 문장은 뛰어 났지만
中歲坎坷悼遷斥[중세감가도천척] : 중년에는 불우하여 물리쳐 내치니 서러웁구나.
我見長篇富居時[아견장편부거시] : 살펴보니 부자로 살며 시와 장편을 쓰다가
頓挫奇崛如退之[돈좌기굴여퇴지] : 기세 갑자기 꺾여 이상야릇하게 쫓겨나가네.
更兼字劃逼孟頫[갱겸자획핍맹부] : 글자와 획을 다시 더하여 조맹부를 다그치 듯
墨跡璨瓓今尙滋[묵적찬란금상자] : 먹으로 쓴 흔적은 이젠 오히려 더욱 찬란하다네.
邇來劫火被搶攫[이래겁화피창확] : 세상이 망하는 듯이 가로채고 빼앗김을 당하여
文章戹運尤錯愕[문장액운우착악] : 문장의 액운으로 더욱 뜻밖의 일로 놀라네.
車公不負我負車[차공불부아부차] : 차공은 탄식하지 않으니 나는 차공을 감탄하고
得不哀慟顔空怍[득불애통안공작] : 애통한 서러움 깨닫지 못해 얼굴에 부끄러워함이 없구나.
柳汀[류정] : 원교 이광사[1705-1777]의 아들[이 인보]. 부친의 글씨를 이어받았을 것으로 추정 됨.
유배당한 부친을 모시고 부령에서 생활하며 김려에게 영향을 주었으리라.....
원교 이광사는 이곳 부령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많은 후학들을 양성하다가{7년}
도리어 완도부근의 신지도로 유배지를 옮겨 15년을 지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