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黃昏[황혼]

돌지둥[宋錫周] 2023. 9. 20. 16:51

黃昏[황혼]   朴齊家[박제가]

황혼(해가 어둑 할 무렵).

 

破屋靑燈映樹根[파옥청등영수근] : 무너진 집의 푸른 등은 나무 뿌리를 비추고

書聲暫撤爲黃昏[서성잠철위황혼] : 글 읽는 소리를 잠시 거두니 황혼이 되었네.

搖來蟋𧍓叢鈴響[요래실솔총령향] : 멀리 돌아온 귀뚜라미 숲에서 방울 울리고

蘸了天河堊箒痕[잠료천하악추흔] : 은하에 완전히 담긴 자취를 비로 희게 쓰네.

志士難禁三幅淚[지사난금삼폭루] : 절의있는 선비 세 폭의 눈물 견디기 어려워

名山欲著一家言[명산욕저일가언] : 이름난 산에 하나의 독자적인 학설 이루네.

飛騰意氣年年在[비등의기연년재] : 날아오르는 득의한 마음 해마다 살펴가며

寂寞逢秋又閉門[적막봉추우폐문] : 적막한 가을을 만나며 다시 문을 닫아거네.

 

二句[이구]의 轍[철]을  撤[철]로 변경하여 풀이합니다.

天河[천하] : 銀河[은하]

志士[지사] : 절의가 있는 선비.

一家言[일가언] : 자기의 독자적인 견해나 학설,

   한 부문의 권위자로서의 학설이나 주장.

飛騰[비등] : 날아오름, 공중으로 높이 떠오름.

意氣[의기] : 득의한 마음, 장한 마음.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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