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20. 鶴汀[학정]

돌지둥[宋錫周] 2018. 6. 28. 14:49


   陶山雜詠[도산잡영] 二十六絶[이십육절]  五  退溪 李滉[퇴계 이황]

     逐題又有四言詩一章[축제우유사언시일장] : 제목마다 4언시가 한장씩 있다.

 

20. 鶴汀[학정] 물가의 학.


鳴皐聞天[명고문천] : 언덕에서 울어도 하늘에 들리고

掠舟驚夢[약주경몽] : 배에 스쳐만가도 꿈속에 놀라네.

野田有侶[야전류려] : 들판의 밭에 벗들이 있으나

盍愼媒弄[합신매롱] : 모이는걸 삼가고 술밑 즐기네.


水鶴烟霄下[수학연소하] : 물가의 학이 안개낀 하늘에서 내려와

晴沙立遠汀[청사립원정] : 맑은 모래땅 먼데 물가에 멈추어 서네.

那能無飮啄[나능무음탁] : 어찌 능히 쪼아 먹을 수 없으리오마는

得處莫留停[득처막류정] : 얻은 곳에서는 늦게 머물지 말지어다. 


鳴皐[명고] : 詩經[시경] 小雅[소아] 鴻雁之什[홍안지십] 鶴鳴[학명]에

                鶴鳴于九皐[학명우구고] 聲聞于天[성문우천] 魚在于渚[어재우저] 或潛在淵[혹잠재연]

                학이 구고에서우니 소리는 하늘에 들리고 물고기 물가에 있으며 혹은 물속에 숨어있네.

                이는 실상이 있으면 아무리 숨어도 드러난다는 뜻임. 九皐[구고] : 지하 구층 언덕의 밑.

掠舟[약주] : 蘇東坡[소동파]의 後赤壁賦[후적벽부]에

                適有孤鶴,橫江東來。翅如車輪,玄裳縞衣,戛然長鳴,掠予舟而西也

                마침 외로운 학이 강을 가로지르며 동에서 오니 날개는 바퀴같고 검은 치마에 흰 비단 저고리를 입은듯한데

                소리내어 길게 울며 배를 스쳐 서쪽으로 갔다.


退溪先生文集卷之三[퇴계선생문집3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