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野草[야초]

돌지둥[宋錫周] 2023. 11. 3. 11:18

野草[야초]   金時習[김시습]

들판의 잡초.

 

野草不知名[야초부지명] : 들판의 잡초 이름을 알지 못해도

東風吹又生[동풍취우생] : 봄 바람이 불어오니 또 살아나네.

蒙茸迷小徑[몽용미소경] : 어린 풀이 나서 좁은 길 흐릿한데

蔥蒨繞長程[총천요장정] : 푸르른 초목이 먼 길을 둘러싸네 

別浦傷春意[별포상춘의] : 이별의 물가에 춘정을 애태우고

池塘得句情[지당득구정] : 못과 방죽에 정이 있는 구절 얻네.

萋萋和細靄[처처화세애] : 우거지니 미미한 아지랑이 응하고

綠縟礙人行[녹욕애인행] : 번다한 초록빛 사람 길 방해하네.

 

蔥蒨[총천] : 초목이 푸른 빛을 띠고 무성한 모양. 

春意[춘의] : 이른 봄에 만물이 피어나는 모습, 춘정.

萋萋[처처] : 무성하다, 우거지다. 다복하다.

 

梅月堂詩集卷之五[매월당시집5권] 詩[시] 花草[화초]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