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人敲門[주인고문]傳致黃柑十枚[전치황감십매]
云內賜也[운내사야]感而有作[간이유작]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고을 사람이 찾아와 누런 감귤 열 개를 전해 주면서
대내에서 하사한 것이라 하므로 느낌이 있어 짓다.
南州包匭題封遠[남주포궤제봉원] : 남쪽 고을서 상자에 싸 멀리 밀봉하여 바치니
御府分珍記放臣[어부분진기방신] : 어부에서 쫒겨난 신하에게도 음식 나눠 주셨네.
擎出九門光照座[경출구문광조좌] : 받들어 나가니 구문의 광채가 좌중을 비추고
傳來十顆齒生津[전래십과치생진] : 전하여 온 열 알에 어금니에 진액이 생기네.
奇香帶露先凝鼻[기향대로선응비] : 기이한 향이 근처에 드러나 코에 먼저 엉기고
細霧含酸欲噀人[세무함산욕손인] : 가늘고 잔 신맛 머금고 사람에게 뿜으려 하네.
野老望天重拜貺[야로천망중배황] : 시골 늙은이 임금 그리며 하사에 거듭 절하고
憶曾懷核近楓宸[억증회핵근풍신] : 이전에 궁정의 총애로 씨앗 머금은 일 생각나네.
內賜[내사] : 임금님이 신하에게 비공식적으로 물거을 줌.
御府[어부] : 임금이 쓰는 물건을 넣어두던 곳간.
九門[구문] : 대궐의 둘레에 있는 아홉개의 문, 아홉겹의 문.
野老[야로] : 시골 늙은이.
懷核[회핵] : 대궐에서 임금이 하사한 과실을 먹었음을 뜻한다.
禮記[예기] 曲禮[곡례]에 "임금 앞에서 과실을 받았을 때,
과실에 씨가 있으면 그 씨를 품안에 간직해야한다.
보통 과일을 먹으면 씨를 버리지만,
임금 앞에서 받았을 때에는 씨를 감히 버리지 못한다.
楓宸[풍신] : 임금의 궁정.
伏火[복화] : 잿 속에 묻히어 있는 불씨.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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