途中謾成[도중만성] 奇大升[기대승]
도중에 부질없이 읊다. 八首[8수-5, 6]
五
籬前秧稻萋萋[이전앙도처처] : 울타리 앞엔 볏 모가 아름답게 우거지고
竹外鷄聲裊裊[죽외계성뇨뇨] : 대나무 너머 닭 소리 가늘게 간드러지네.
老翁岸幘輕衫[노옹안책경삼] : 늙은 노인은 가벼운 적삼에 두건 제끼고
起向花陰閑繞[기향화음한요] : 일어나 한가히 두른 꽃 그늘에 나아가네.
岸幘[안책] : 岸巾[안건], 외모에 구애받지 아니함.
두건을 뒤로 제껴 써서 이마가 훤히 드러나게 함,
六
老樹疎蟬咽咽[노수소선열열] : 늙은 나무엔 드문 매미가 슬퍼 목이 메고
松根流水涓涓[송근류수연연] : 소나무 밑둥 흐르는 물 흐름이 가늘구나.
有人獨立階上[유인독립계상] : 어떤 사람이 섬돌에 올라가 외로이 서서
倚杖閑望雲邊[의장한망운변] :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구름 가 바라보네.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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