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讓金洪李[양금홍이] 趙秀三[조수삼]

돌지둥[宋錫周] 2016. 6. 18. 16:18

 

          讓金洪李[양금홍이]     趙秀三[조수삼]

 

漢城梧泉李氏 數世富家 : 서울 오천의 이씨는 대대로 부자였는데

及其曾玄 蕩敗赤立 賣其居於洪氏 : 증손 현손에 이르러 가산을 탕진하고 홍씨에게 집을 팔았답니다.

當廳一柱 傾側將頹 洪氏修整之 中有小錠銀三千 : 대청 기둥하나가 기을어져 무너져 수리하던 중 은자 3천냥이 있었지요.

盖李之先所藏也 : 이씨의 선조께서 간직한 돈이었지요.

洪招李還之 李辭曰 : 홍씨가 이씨를 불러 돌려주려하자 이씨가 사양하며 말하길

銀雖吾祖之藏 而無明文 家已售君 : 은자를 조상이 간직했지만 명문에도 없고 집은 이미 그대에게 팔았소

銀亦君物 相讓不已 : 은 또한 그대의 재이오 라며 서로 사양하기를 마지않았습니다

至聞于官 官白于朝 : 이 소문이 관가에 까지 들리니 관가에서는 조정에 알렸지요.

上敎曰吾民有如此賢者 : 임금이 교지를 내리길 우리나라 백성중에 이처럼 어진자가 있으니

誰謂今人不如古人乎 : 누가 지금 사람이 옛 사람보다 못하다고 하겠는가 ?

命分其半。皆賜爵 : 명으로 돈을 반으로 나누어주고 모두 벼슬을 내렸답니다.

 

 

洪家何管李金傳[홍가하관이금전] : 홍씨 집이 어찌 이씨네 전해오는 돈을 맡으랴

辭者賢如讓者賢[사자현여양자현] : 사양하는자도 가져가라는 자 만큼 어질구나.

聖世旌褒敦薄俗[성세정포돈박속] : 임금께서 밝혀 옅은 풍속 도탑게 하시니

鄰邦幾處息爭田[인방기처식쟁전] : 이웃 여러곳에서도 밭 다툼을 그치네.

 

秋齋集卷之七[추재집7권]漢陽趙秀三芝園著[한양조수삼지원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