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漫興[만흥] 吳䎘[오숙]

돌지둥[宋錫周] 2016. 6. 17. 12:51

 

          漫興[만흥]     吳䎘[오숙]

 

深巷草屋絶低小[심항초옥절저소] : 깊은 산골 초가집은 매우 좁고 낮은데

書床竹盆一窓間[서상죽분일창간] : 책상과 대나무 화분 창문 사이에 있네.

南隣好客幸來過[남린호객행래과] : 남쪽 이웃 좋은 손님 요행히 지나다 들리니

相與接膝猶語闌[상여접슬유어란] : 서로 더불어 무릎 대고 가히 저물도록 얘기하네.

 

漫興[만흥] : 이렇다 할 느낌을 받지 않고 저절로 일어나는 興趣[흥취]

深巷[심항] : 都會[도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깊은 산골 지방

闌[난] : 가로 막다, 난간, 다하다, 저물다. 

 

天坡集第一[천파집제1] 詩[시] 1646년 간행본 인용

 

 

吳䎘[오숙 : 1592-1634] 자는 肅羽[숙우], 호는 天坡[천파].

  1610년(광해군 2) 진사시에 합격하고 1612년 증광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약관에 과거로서 이름을 날리었다.

  곧 승문원의 權知正字[권지정자]가 되어 당시 문장가로 유명한

  李恒福[이항복], 李德馨[이덕형], 李廷龜[이정구] 등이 모인 자리에서

  명나라에 보낼 陳奏文[진주문]을 초안했는데,

  문장이 뛰어나 이덕형의 천거를 받아 다음날 說書[설서]에 승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