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詠白鷺[영백로] 金得臣[김득신]

돌지둥[宋錫周] 2015. 10. 21. 08:00

 

      詠白鷺[영백로]      金得臣[김득신]

       백로를 읊다.

    相伴或作蹇足[상반혹작건족] 聯拳或作蘆州[연권혹작로주]

 서로 짝하여 어떤건발로되고 연하여 주먹쥐고 모래톱 갈대에 이르네. 

 

淸秋雙白鷺[청추쌍백로] : 한가한 가을에 백로 한 쌍이

相伴立前灘[쌍반립전탄] : 서로 짝하여 여울 앞에 서있네.

夜夜聯拳宿[야야련권숙] : 밤마다 나란히 주먹쥐고 묵으니

滿身風露寒[만신풍로한] : 온 몸을 바람과 이슬에 떠는구나.


白鷺窺何物[백로규하물] : 백로는 어떤 물건을 엿보는가 ?

群魚作隊遊[군어작대유] : 떼를 이룬 물고기 무리지어 노니네.

只存呑食意[지존탄사의] : 오직 먹이 삼킬 생각만 있으니

終日立灘頭[종일립탄두] : 하루가 다하도록 여울 앞에 서있네.

 

柏谷集[백곡집] 柏谷先祖詩集冊一[백곡선조시집책일]

 五言絶句[5언절구] 1687년 간행

 

金得臣[김득신 : 1604-1684] 자는 子公[자공], 호는 柏谷[백곡]

 백곡집 : 1636년(인조 14)의 병자호란과 화재에 유실되고

 남은 것을 1985년 저자의 9대손 相馨[상형]이 수습하여 재발행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