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龜亭[구정] 金得臣[김득신]

돌지둥[宋錫周] 2015. 10. 21. 09:55

 

          龜亭[구정]     金得臣[김득신]

 

落日下平沙[낙일하평사] : 모래펄 아래로 해가 떨어지니

宿禽投遠樹[숙금투원수] : 새들은 잠자러 먼데 나무에 의지하네.

歸人欲騎驢[귀인욕기려] : 돌아갈 사람 나귀에 올라 타려다가

更怯前山雨[갱겁전산우] : 앞 산에 비내리니 다시 피하네.


夕照轉江沙[석조전강사] : 해질녁 붉은 빛이 강 모래에 맴돌고

秋聲生野樹[추성생야수] : 가을의 바람소리 들녁 나무에 일어나네.

牧童叱犢歸[목동질독귀] : 목동은 송아지에게 혀를차며 돌아가는데

衣濕前山雨[의습전산우] : 앞 산에 비내리니 옷이 다 젖는구나.


淸鍾殷佛舍[청종은불사] : 맑은 종소리 절간에 은은하고

綠霧沈江樹[록무침강수] : 푸른 안개는 강의 나무에 잠기네.

漁客濕蓑衣[어객습사의] : 고기잡는 나그네 도롱이 옷이 축축하니

應知前夜雨[응지전야우] : 아마도 지난 밤에 비내린걸 알겠구나.

 

柏谷集[백곡집]  五言絶句[5언절구] 1687년 간행본 인용

 

龜亭[구정] : 伏龜亭[복구정]으로 조부 金時敏[김시민]이 살던 천안 병천 柏田里[백전리]에 있던 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