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息影亭雜詠[식영정잡영] 十首[10수] 鄭澈[정철]

돌지둥[宋錫周] 2015. 10. 12. 07:51

 

      息影亭雜詠[식영정잡영]  十首[10수]   鄭澈[정철]

식영정은 전라남도 담양군에 있으며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 임억령을 위해 

1560년에 지은 정자로  식영정잡영 10수는 정철이  스승 임억령의 시에 차운함. 

 

 

蒼溪白石[창계백석] : 푸른 냇가의 하얀 돌

細熨長長練[세울장장련] : 잘게 다림질한 길고 긴 명주처럼

平鋪漾漾銀[평포양양은] : 평평히 퍼져서 은빛처럼 출렁이네.

遇風時吼峽[우풍시후협] : 바람에 맞서 늘 골짜기에 울부짖고

得雨夜驚人[득우야경인] : 비내리는 밤이면 사람을 놀라게하네.



水檻觀魚[수함관어] : 물가의 난간에서 물고기를 보다

欲識魚之樂[욕식어지악] :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고 싶어서

終朝俯石灘[종조부석탄] : 아침 내내 여울의 돌에서 (고개)숙였네.

吾閒人盡羡[오한인진이] : 한가한 나를 남들은 모두 부러워하지만

猶不及魚閒[유불급어한] : 오히려 물고기의 한가함에 미치지 못하네.


陽坡種瓜[양파종과] : 볕드는 언덕에 오이를 심다.

身藏子眞谷[신장자진곡] : 자진곡에 몸을 감추고

手理邵平瓜[수리소평과] : 소평의 오이를 손수 다스리네.

雨裏時巡圃[우리시순포] : 비 속에 때맞춰 채마밭 살피고

閒來着短蓑[한래착단사] : 짧은 도롱이 쓰고 한가히 돌아오네.

 

子眞谷[자진곡] : 漢[한]나라 때 도인 鄭子眞[정자진, 鄭樸(정박)]이 谷口[곡구]에 살던 것을 말함.

                       은자가 숨어 사는곳. 漢書 72권. 高士傳中 

邵平[소평] : 秦[진]의 東陵候[동능후]였던 소평은 나라가 망하자 벼슬을 버리고,

                  장안성 동쪽에 靑門[청문]에 오이를 심고 살았다 한다.

 


環碧龍湫[환벽룡추] : 환벽당아래의 용 못[용추]

危亭俯凝湛[위정부응담] : 높은 정자에 머물며 술에 빠져 누웠다가 

一上似登船[일상사등선] : 잠시 오르려니 배에 오르는것 같구나.

未必有神物[미필유신물] : 꼭 신령스런것이 있는건 아니지만 

肅然無夜眠[숫연무야면] : 깊은 밤 삼가 두려워 잠들지 못하네.



松潭泛舟[송담범주] : 송담에 배 띄우고

舟繫古松下[주계고송하] : 오래된 소나무 아래에 배를 매고

客登寒雨磯[객등한우기] : 나그네 오르자 물가엔 쓸쓸히 비가 내리네.

水風醒酒入[수풍성주입] : 강물의 바람이 들이치니 술은 깨고

沙鳥近人飛[사조근인비] : 물가의 새들도 사람 가까이 나는구려.



石亭納涼[석정납량] : 석정의 피서

古蒼苔石[만고창태석] : 오랜 세월 푸른 이끼낀 돌을

山翁作臥床[산옹작와상] : 산속 늙은이 평상으로 만들어 누웠네.

長松不受暑[장송불수서] : 큰 소나무 더위를 받지 않으니

虛壑自生涼[허학자생량] : 빈 골짜기 서늘함이 절로 이는구나.



平郊牧笛[평교목적] : 들 밖 목동의 피리소리

飯牛煙草中[반우연초중] : 안개 낀 풀숲에서 소를 먹이고

弄笛斜陽裏[롱적사양리] : 해 기우는 가운데 피리를 부네.

野調不成腔[야조불성강] : 질박한 가락은 곡조를 이루지 못해도

淸音自應指[청음자응지] : 맑은 소리 저절로 손가락에 응하네.



斷橋歸僧[단교귀승]
: 끊어진 다리로 돌아가는 스님

翳翳林鴉集[예예림아집] : 그늘져 어둑한 숲에 까마귀 모여들고

亭亭峽日曛[점점협일훈] : 우뚝 솟은 골짜기에 날은 어둑해지네.

歸僧九節杖[귀승구절장] : 구절장 잡고서 돌아가는 스님은

遙帶萬山雲[요대만산운] : 멀리 만산의 구름을 데리고 다니네.



白沙睡鴨[백사수압]
: 흰 모래에서 조는 오리

風搖羽不整[풍요우부정] : 바람이 빠르니 깃털은 단정하지 못해도

日照色增姸[일조색증연] : 햇살이 비추니 빛깔은 더욱 우아하네.

纔罷水中浴[재파수중욕] : 겨우 물 속에서 몸을 씻고 나서는

偶成沙上眠[우성사상면] : 짝을 이루어 모래 위에서 자는구나.



仙遊洞[선유동] : 신선이 즐기던 골짜기

何年海上仙[하년해상선] : 어느 해에 바다 위의 신선께서

棲此雲山裏[서차운산리] : 이 구름낀 산 속에 깃드셨는가.

怊悵撫遺蹤[초창무유종] : 남긴 자취 따르니 슬프고 마음아파하는

白頭門下士[백두문하사] : 머리 허옇게 된 스승의 아랫 사람. 

海上仙 指河西[해상선 지하서] : 해상선은 하서를 가르킴.

  

김성원의 棲霞堂 遺稿[서하당유고]에는 海上仙[해상선]은 

           石川[석천] 林億齡[임억령]을 말한다고 되어 있음.

 

松江原集卷之一[송강원집1권]  詩○五言絶句[시/5언절구]1674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