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蘭竹帖[난죽첩] 三首[3수] 李瀷[이익]

돌지둥[宋錫周] 2019. 7. 18. 10:00

蘭竹帖[난죽첩] 三首[3수]   李瀷[이익]

 난과 대나무 첩


其一

守節虛心儘可詩[수절허심진가시] : 마음을 비워 절개 지키니 모두 가히 시를읊고

貞姿惟許嶺松知[정자유허령송지] : 오직 곧은 자태 허락하니 산 소나무 친구하네.
休煩淇岸猗猗盛[휴번기안의의성] : 강 언덕에 무성하게 번창함을 번잡하다 말라
看到天寒始見奇[간도천한시견기] : 날씨가 추워지면 비로소 기특함이 나타나리라.


其二

朱天使至號蘭嵎[주천사지호란우] : 주지번 천자의 사자가 이르니 난우라 일컫고
九畹餘香是友于[구원여향시우우] : 구원에 남겨진 향기로움에 이에 벗을 구하였네.
寫與東方爲正則[사여동방위정측] : 동방에 그려 주어 올바른 본보기로 삼았으니
秪今留作景賢圖[지금류작경현도] : 다만 지금 머문 작품은 좋은 그림으로 빛나네.


其三

王孫繪竹意還殊[왕손회증의환수] : 왕손의 대나무 그림은 도리어 정취가 뛰어나
偃葉橫柯衆態俱[언엽횡가중태구] : 쏠리는 잎에 가려진 가지 많은 모습 갖추었네.
醉袖翩翻豪士舞[취수편번호사무] : 취한 소매 나부끼듯 호걸스런 선비 춤을추고
不因風雨廢歡娛[불인풍우폐환오] : 비 바람 따르지 않고 매우 기뻐하며 즐기네.


猗猗[의의] : 아름답고 무성한 모양, 번창한 모양.
淇岸[기안] : 강이름 기, 언덕 안, 하남성에서 발원하여 衛河[위하]로 들어가는 황하의 지류.
                  國風[국풍] 衛風[위풍] 竹竿[죽간]에 竹[죽]은 衛物[위물]이오 淇[기는 衛地[위지]라 함.
天寒[천한] : 날씨가 추움.

朱天使[주천사] : 明[명]나라 사신, 朱之藩[주지번]으로, 자는 元介[원개], 호는 蘭嵎[난우].
九畹[구원] : 屈原[굴원]의 離騷[이소]에 余旣滋蘭之九畹兮[여기자란지구원혜] 又樹蕙之百畝[우수혜지백무]  
                  내 이미 구 원의 땅에 난초를 심고는, 다시 백 묘의 땅에 혜초를 심었어라.
王孫[왕손] : 李霆[이정 : 1554-1626], 자는 仲燮[중섭] 호는 灘隱[탄은]. 세종대왕의 玄孫[현손]으로
                  石陽正[석양정]에 봉해졌다가 뒤에 石陽君[석양군]으로 봉해짐. 朱之蕃[주지번]이 許筠[허균]에게
                  竹[죽]과 蘭[난]을 그려 선물했는데, 거기에 화답하여 왕손이 雨竹[우죽]과 風竹[풍죽]을 그려줌.       


星湖先生全集卷之六[성호선생집권지6]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7